▶ 日 진정한 사과 촉구…’사과하는 날 소녀상도 주먹 펼 것’
’아베 일본 총리의 임기가 오래 갈지, 내가 오래 살지 모르지만, 꼭 200살까지 살아서 아베에게 이길 거예요. 아베는 임기 안에 사과하든지, 아니면 물러나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가 6일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역사 부정을 추상같이 꾸짖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 할머니는 이날 소녀상의 어깨와 손·발을 쓰다듬고 분홍 스카프를 씌워주면서 "누가 이렇게 소녀상을 세워줬나. 장소가 너무 좋다. 너무 고맙다"면서 숨죽여 흐느꼈다.
이 할머니는 소녀상을 바라보며 "아베의 망언에 소녀상도 분노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지 않느냐"면서 "아베가 진정으로 사과하는 날 쥐었던 주먹을 펼 것"이라고 했다.
또 주위에 몰려있던 기자들에게 "나에게도 이 소녀처럼 꽃다운 나이가 있었다. 이런 시절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늙어 이런 모습이 됐다"면서 회한에 젖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 자리를 옮겨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의회 연설에서 끝내 사과를 외면한 아베 총리를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일본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자 가주한미포럼 측에서 마련했다.
이 할머니는 일부 일본 기자들의 흠집내기식 질문에 "일본군이 조선의 어린 여자아이들을 강제로 끌고가 고문하고 욕보였다"면서 "일본이 자기 전쟁을 하면서 죄없는 조선의 여성들을 왜 끌고 갔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베는 한국 여성들이 돈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지 강제로 끌고 간 적이 없다고 왜곡하고 있지만, 내가 바로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이 할머니는 "일본은 독도도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데 독도는 엄연한 우리 땅이지, 다케시마(죽도·竹島)가 아니다"면서 "아베는 이제 그만 망언을 접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 할머니는 "나는 우리 후손들과 일본 젊은이들이 미래를 향해 손잡고 나가기를 바라기 때문에 증언을 하는 것"이라며 "아베는 일본 국민을 생각해서라도 공식 사과하고 법적인 배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나는 이제 한국 나이로 88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죽기에는 너무 억울하다"면서 "일본이 공식 사과할 때까지 눈을 감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이어 자리를 떠나면서 평화의 소녀상을 다시 한번 어루만지며 "또 오겠다"면서 "여러분들도 이 소녀상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 할머니는 8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강연회에, 9일에는 LA 교포와의 간담회 행사에 각각 참석해 증언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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