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리 피오리나·벤 카슨 출마 이어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재도전
▶ 기독교 보수층 표 향방 예측불허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5일 고향인 아칸소 호프에서 지지자들에게 공화당 대통령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 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와 벤 카슨 은퇴 신경외과 전문의가 잇달아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5일 마이크 허커비(59) 전 아칸소 주지사가 생애 두 번째 대통령 선거에 도전, 공화당 경선 후보가 6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대통령 도전을 선언한 공화당 후보는 테드 크루즈·랜드 폴·마르코 루비오 등 3명의 연방 상원의원 등 모두 6명이다. 여기에 부시가문의 막내 제브 부시와 크리스 크리스티, 바비 진달, 잔 페리 등 관록의 차세대 스타들이 대거 합류할 것으로 예상돼 공화당 예비경선은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치열한 각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현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만이 공식 대통령 출마를 선언해 공화당보다는 다소 한산한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허커비는 8년 전 미국 남부 복음주의 유권자들의 표심을 등에 업고 공화당경선 초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몰고 왔으나 자금과 조직력 부재로 도중하차했다.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경선을 통과해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와 겨뤘다가 고배를 마셨다.
허커비는 고향인 아칸소 호프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경제 포퓰리스트로 소셜시큐리티를 보호하고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대신 이란에 채찍을 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남부 침례교단 목사 출신에 폭스뉴스 대담 쇼 호스트라는 보수이력으로 동성애 반대와 종교 자유법 등 미국의 도덕적 가치를 내세워 많은 보수 기독교층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기독교의 가치관을 들고나온 후보가 허커비만은 아니어서 허커비 돌풍이 불지는 미지수다.
공화당 후보 대부분이 기독교 보수진영에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는 낙태반대와 동성결혼의 헌법적권리 인정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공화당 경선에서 허커비에게 힘을 실어줬던 복음주의 보수층이 이번에는 허커비에게만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3명이 자신의 삶과 정책방향을 기독교에 두고 있다며 복음주의 기독교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어 허커비가 8년 전의 돌풍을 이어갈지가 관심거리다.
이들의 지지로 2008년에는 허커비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12년에는 릭 샌트럼 전 펜실베니아 상원의원이 1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이 버지니아 린츠버그의 세계 최대 기독교 대학인 리버티 대학에서의 연설에서 아버지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구원 받았고 그의 부인은 아프리카 선교사의 딸이라고 선언했다. 또 칼리 피오리나 역시 4일경선 출마를 발표하면서 의붓딸이 마약과다 복용으로 숨지면서 믿음에 의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출마를 고려 중인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리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역시 기도가 그들의 삶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고 스캇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역시 제1 침례교회 목사의 어린 아들일 때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복음주의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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