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제2의 9.11을 선동하며 유포하는 SNS메시지(출처: 트위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초·중순부터 인터넷상에서 ‘제2의 9·11’을 선동한 뒤 미국을 겨냥한 테러를 벌였다고 잇따라 주장하고 있다.
IS는 3일 텍사스주 갈랜드에서 난 모하마드 만평 전시장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5일 자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전사 2명이 갈랜드의 전시장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이 전시는 예언자 모하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더 크고 쓰라린 사건이 벌어질 것임을 미국에 말해둔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용의자 중 한 명인 엘턴 심프슨은 무슬림으로, IS에 동조해 온 인물로 2006년부터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대상에 올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17일엔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수도 아르빌의 미국 영사관 부근 카페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 쿠르드족 주민 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이 테러 직후 IS는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배후를 자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과 총영사관 2곳은 지난달 15∼19일 안전상 이유로 영사 업무를 중단하기도 했다. 사우디 당국은 지난달 28일 IS 조직원 등 테러 용의자 93명을 검거하면서 이들이 미국 외교 공관에 대한 테러를 모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IS가 이들 테러를 저지르거나 지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IS와 연관된 SNS 계정을 통해 제2의 9·11을 언급하면서 미국에 대한 공격을 부추긴 시점과 맞물리는 점이 공교롭다.
시테(SITE) 등 테러·극단주의 단체에 따르면 IS와 연결된 SNS 계정에선 미국 내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가 미국 본토를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글과 영상, 사진이 지난달 10일께부터 급속히 유포됐다.
유튜브에 게시된 한 영상에선 9·11 테러를 찬양하면서 "미국인들은 이곳(이라크·시리아)에서 멀리 떨어졌다고 안심하겠지만 지하드(이슬람 성전)의 군대는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며 "비로소 복수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트위터에선 ‘#미국을 다시 불태우겠다’(#We will burn US Again)는 해시태그를 단 글도 전파되고 있다.
잇따라 벌어진 미국을 겨냥한 테러가 단발성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준비된 범행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라크군의 전열 정비와 미군의 공습으로 지난해 말부터 수세에 몰린 IS가 전세를 만회하기 위해 미국을 겨냥해 비대칭적 전술인 테러를 더 벌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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