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成리스트’ 첫 관문 ‘홍준표 1억’ 수사결과 리스트 신빙성 판가름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4일 오전 경남도청에 출근한 후 심각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칼날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턱밑까지 바짝 다가섰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 지사의 최측근인 경남도청 서울본부장 나모(50)씨에게 검찰 출석을 통보했다고 4일 공개했다. 나씨는 홍 지사 의혹과 관련한 첫 공개 소환자다. 홍 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8인’ 가운데 첫 수사대상임을 검찰이 공식 인정한 셈이다.
나씨는 2001년부터 14년간 홍 지사를 근접 수행한 ‘심복’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정치인 홍준표’에게 가장 헌신하는 인물로 통한다고 한다.
홍 지사가 경남지사에 당선되고서 국회를 상대로 핵심 공약사업의 예산을 따내는 경남도 서울본부장을 맡긴 배경에는 그에 대한 이러한 신뢰가 있었다는 후문도 있다.
나씨는 홍 지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2011년 6월 홍 지사 캠프에서 자금 관리를 총괄했다. 선거자금이 들고나는 길목을 지키고 있었던 셈이다.
검찰이 그를 첫 공개 소환자로 지목한 것도 캠프 내에서의 그의 이런 역할과 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돈 전달자로 특정된 윤승모(52) 경남기업 전 부사장과 성 전 회장의 측근 등을 상대로 돈이 오간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 장소 등을 파악했다.
특히 윤 전 부사장은 이달 2∼4일 세차례 진행된 소환조사에서 흔들림 없이 "성 전 회장의 지시로 1억원을 홍 지사측에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씨를 상대로는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확보한 정황 증거가 실제 ‘팩트’에 근접하는지 재차 확인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캠프의 돈 흐름을 가장 잘 아는 나씨의 진술 내용이 홍 지사의 소환 일정을 포함한 전반적인 수사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씨로부터 그동안 수집한 정황 증거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받아내면 수사팀으로서는 홍 지사를 옭아맬 가장 강력한 카드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수사팀이 나씨의 소환 사실을 공개한 것도 홍 지사를 심리적으로 압박해 수사의 주도권을 쥐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기도비닉’ 원칙을 철저하게 지킨 윤 전 부사장이나 경남기업 재무책임자 한모(50) 전 부사장과 달리 나씨를 공개 소환하는 것은 그만큼 그동안의 수사 성과를 자신한다는 얘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홍 지사에 대한 수사는 ‘성완종 리스트’의 신빙성을 따져볼 수 있는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이후 이어질 검찰의 수사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도 있다.
수사팀은 나씨에 이어 홍 지사의 핵심 측근 두어 명을 추가로 불러 조사하고 홍 지사를 소환하는 순서를 밟을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홍 지사의 금품수수 정황과 관련해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 결국 홍 지사의 얘기를 직접 들어봐야 의혹이 풀릴 것"이라며 홍 지사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거짓이 아무리 모여 봐야 참이 되지 않는다. 조만간 무엇이 거짓인지, 무엇이 진실인지 드러날 것"이라며 검찰을 상대로 한 ‘장외 신경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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