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폭동 피해 한인들 안타까운 사연 줄이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폭동사태로 현지 한인업소들의 피해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피해 한인들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피해 한인들은 미국에 이민 온 뒤 전 재산을 투자해 겨우 일궈 놓은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날아간데 대해 망연자실 한숨만 내쉴 뿐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1일 현재 집계된 피해 한인업소는 이미 100곳에 육박한다. 메릴랜드 식품주류상협회 김현주 이사장은 “리커와 식료품점 약 50곳, 미용실 40곳 등 100곳 가까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며 “아직 신고가 되지 않은 업소가 더 있을 수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업소의 피해는 대부분 경찰 구금 중 사망한 흑인 용의자 프레디 그레이(25)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진 지난달 27일 발생했다. 상점이 아예 불에 타거나 심하게 훼손된 곳이 있는가 하면 상당수 리커의 경우 현금과 보관 주류를 모두 약탈당했다.
소요사태의 중심지인 볼티모어시 서쪽 펜노스 지하철역 사거리에서 주류판매점을 운영하는 최한복씨는 이중삼중의 피해를 봤다. 상점이 불에 타고 기물이 파손된 것은 물론 상품까지 모두 약탈당하고 함께 일하는 친동생이 폭도들에게 맞아 다쳤다. 상점 2층에 있던 최씨만 겨우 지붕을 통해 빠져나올 수 있었다.
역시 리커를 운영하는 리처드 성 강(49)씨의 상점도 문과 창문이 부서지고 현금과 물품을 모두 도난당했다.
10년 가까이 생화학 연구자로 일해 오다 지난해에 돈을 빌려 가게를 연 강씨는 “모두가 미국은 꿈이 이뤄지는 곳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포기하고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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