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가 30일 시장 개장일 기준 7일째 하락하면서 그간 달러 강세에 베팅해온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달러 가치가 이처럼 오래 떨어진 것은 201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의 이런 하락 반전은 최소한 6년 사이 가치가 가장 많이 뛴 통화로 평가해온 시장을 당혹스럽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과 20여개 이상 다른 중앙은행의 완화 기조가 완연히 엇갈리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시장이 확신해왔기 때문이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로버트 팁 수석 투자 전략가는 "(달러 가치) 조정이 긴 여정이 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보인 것보다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초만 해도 연준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 지속을 낙관했던 그는 "시장 판단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원자재상품선물위원회(CFTC)에 의하면 선물시장의 달러 강세 베팅도 지난주 6개월 사이 바닥인 32만 4천940건으로 감소해, 시장 분위기 반전을 뒷받침했다.
환 투자 전문 14대 헤지펀드의 실적을 보여주는 파커 글로벌 스트래트지 지수도 지난달 0.2% 하락해, 달러 가치가 지난해 중순 뛰기 시작하고 나서 최악의 월간 실적을 보였다.
주요 10개 통화 바스켓으로 산정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30일에도 하락해, 이날 오후 1,165.37을 기록했다.
이로써 4월에 3% 하락하며, 4년 사이 월간 기준으로 최대 폭 주저앉았다.
그러나 달러 강세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여전히 16% 높은 수준이다.
연준이 달러 가치 반락을 유도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뉴욕 소재 삼손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조나선 루이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달러 매각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수출 증대와 수입 물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달러 가치 하락을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상황이 ‘숨 고르기’란 견해도 제시됐다.
케임브리지 글로벌 페이먼츠의 스콧 스미스 선임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결국 금리를 인상할 것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의 달러 강세가 "너무 빠르고 가팔랐다"고 분석했다.
시장 관계자들도 올해 추세가 여전히 달러 강세라면서, JP 모건 체이스 분석을 인용해 지금은 엔화가 달러보다 더 강세 통화로 투자자 주목을 받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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