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귀향객들을 가득 태운 버스들로 29일 카트만두 터미널 인근에 심한 교통체증 현상을 보이고 있다. 카트만두의 버스 터미널에는 안전지대로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매표소 앞에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최근 지진이 강타한 네팔 카트만두에서 주민 20여만명이 도시를 탈출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경찰의 말을 빌려 카트만두를 빠져나간 주민이 23만5,000여명이라고 전했다.
지진 이튿날인 26일에 8만3,000명, 27일 오전부터 28일 오전 사이에 15만3,000여명이 카트만두를 떠났다. 지진이 발생한 지난 25일 당일에 현지를 떠난 이들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여진에 따른 추가 피해, 열악한 생활조건, 전염병 창궐 우려, 무질서, 치안불안 등이 탈출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찰관 제이 바하두르 찬드는 “곧 전염병이 퍼지고 음식과 식수도 동날 것이라는 소문이 카트만두에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이날 10만명이 이미 카트만두를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한 공무원은 이날까지 그 규모가 카트만두 인구의 10분의 1인 3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카트만두의 주요 고속도로에서는 평소보다 10배나 많은 버스 300여대가 승객을 가득 채우고 나가는 모습이 관측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카트만두의 주요 버스 터미널에서는 귀향하려는 주민들과 경찰의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 버스가 부족해 소요가 일어나자 네팔 정부는 경찰력을 동원해 주민들을 진압했다.
AFP 통신은 네팔 당국이 버스를 충분히 배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카트만두에서는 지진으로 집을 잃거나 건물의 추가 붕괴를 우려해 여전히 주민 수십만명이 노숙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카트만두에서는 더딘 구호에 불만을 품은 주민 200여명이 교통을 방해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경찰과 작은 충돌을 빚었으나 체포된 이들은 없었다.
한 시위자는 “배가 고프고 마실 물도 없으며 잠도 잘 수 없다"며 “우리 7세 아이는 노숙하고 있고 날씨가 추워 사람들이 폐렴에 걸리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같은 불만에 미렌드라 리잘 네팔 통신부 장관은 “전례 없는 규모의 재해여서 구호작업에 일부 허점이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네팔 정부는 지난 25일 발생한 강진으로 지금까지 네팔에서만 5,057명이 숨지고 8,0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이들이 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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