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클리블랜드, 시카고서도 항의 집회
▶ 퍼거슨시 2명 총상, 약탈 방화 경찰 대치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들이 29일 볼티모어 시청앞에 몰려들어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흑인 청년의 사망으로 촉발된 볼티모어 소요사태가 뉴욕 등 전국 대도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요 사흘째인 29일 뉴욕시와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등지에서 동조시위가 벌어졌다. 또 시카고와 퍼거슨에서도 전날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29일 볼티모어 시청 앞에는 수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항의 집회를 개최한데 이어 뉴욕시에서도 1,000여명의 시민들이 맨해튼 유니언 스퀘어에 모여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항의했다. 이에 앞서 비무장 흑인 청소년이 백인 경관의 총에 맞아 숨진 미주리 퍼거슨에서도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수십명의 시위대가 길거리에 모여 들어 시위를 벌이며 쓰레기통과 이동식 화장실에 부을 지르다가 진압 경찰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시위의 발원지인 볼티모어에서는 주방위군 등 대대적인 진압병력 투입과 야간 통금조치 등으로 다소 잠잠해졌다가 경찰이 이번 폭동의 계기가 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25)의 죽음에 관한 조사 결과를 이번 주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시 격화해지는 양상이다.
그레이는 지난 12일 경찰을 쳐다본 뒤 도망쳤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돼 경찰 차량에 태워졌으며 이 과정에서 척추를 심각히 다쳤다. 그러나 경찰은 응급구조를 요청하지 않았고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일주일 만인 지난주 말 사망했다.
이날 볼티모어 시위대들은 숨진 그레이의 사망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사인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항의했다. 볼티모어 경찰국 앤소니 뱃츠 국장은 이날 오후8시까지 2명의 10대를 포함해 1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볼티모어 시위대들은 평소 시 관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흑인 남성들에 대한 경찰의 대응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경찰의 폭력 즉시 중지하라” “모든 사람들에게 동등한 정의를” “경찰의 군대식 살해 중단”등의 문구가 적힌 사인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이날 시위대의 대다수는 대학과 고등학교 로고가 새겨진 모자달린 스웨트 티셔츠를 입은 학생들이었다.
존 홉킨스 4학년에 재학 중인 질리안 체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단순 경찰의 폭력 이상의 것이며 체계적인 인종차별행위”라며 시위 참여의 배경을 밝혔다.
뉴욕 맨해튼 유니언 스퀘어에 모여든 1,000명에 가까운 시위대도 “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항의했다. 뉴욕 경찰은 이들이 거리 시위를 벌일 경우 체포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강력 대응을 공언했으나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한편 미주리 퍼거슨에서도 볼티모어 사태에 동조하는 시외로 소요사태가 발생했다.
여러곳에서 총성이 울린 가운데 2명이 총에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약탈과 방화가 일어나는 등 밤새 불안감이 고조됐다.
이곳은 지난해 8월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격에 사망한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개월째 벌어지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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