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볼티모어 폭동피해 현지 표정
▶ 일단 소강상태, 대부분 문닫고 사태 주시, 자원봉사자들 나와 거리 청소·복구 도와
볼티모어 폭동 사태 이틀째인 28일에도 일부 시위대의 과격 시위가 이어지면서 경찰과 대치한 가운데 저녁 통행금지령에도 물러서지 않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지난 27일 경찰 구금 중 사망한 흑인 용의자 장례식을 기화로 발생한 볼티모어 폭동사태가 28일 이틀째를 맞아 소요는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일부 폭도들의 방화와 약탈 등으로 피해를 본 이 지역 한인 상인들은 한숨과 불안을 함께 토해내고 있다.
피해지역 한인 업소들은 지난 27일 대부분 일찍 문을 닫은데 이어 28일에는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았다.
시위가 폭동으로 격화된 지난 27일 밤 폭도들에 의해 가게를 약탈당한 옥스포드 테번의 한인 업주 강성구(49)씨는 영업 중 시위대 가운데 일부가 들어와 상품들을 약탈하는 바람에 곧 문을 닫았으나 나중에 다시 대규모로 몰려와 가게 안의 물건들을 싹쓸이한 것은 물론 ATM까지 뜯어갔다고 밝혔다.
강씨는 “업소를 인수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같은 일을 당했다”며 “보험에 가입해 있지만 어느 정도까지 보상해 줄지 알 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맞은편의 한인 리커스토어는 물건 약탈 후 불까지 질러 내부 일부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고, 인근 업타운 리커에는 영업 중 시위대가 들이닥쳐 업주를 폭행해 중상을 입기도 했다고 현지 한인들은 전했다.
리커를 운영하고 있는 조창현 전 메릴랜드 체육회장은 “밤새 가게 앞을 지키며 시위대들이 몰려 올 때마다 약탈하지 말라고 사정을 했다”며 “한 밤중에는 가게 옆 빈집을 통해 벽을 뚫고 들어오려는 시도도 여러 차례 있었다”며 불안에 떨던 밤 상황을 전했다. 조 전 회장은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일 것으로 보여 하루하루가 불안하다”며 “어제 일을 겪은 후 더 이상 가게에 있을 수 없어 오늘은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28일 오전 들어 폭동사태는 다소 소강국면으로 접어든 양상이다. 아직 시내 곳곳의 잔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전날 약탈과 폭동의 긴장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현지 주민과 소방요원들이 현장을 정리하며 도시를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또 주민 및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거리를 청소하며 피해업소 복구를 돕기도 했다.
시위대가 지나간 거리의 쓰레기를 치우던 맷 존슨(24)은 “수블락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며 “이 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여자 친구와 함께 봉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백인인 존슨은 “우리의 봉사가 조금이라도 갈등 해소와 화합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장동원)와 메릴랜드 한인식품주류협회(회장 송기봉) 등 현지 한인사회 단체들은 볼티모어 폭동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한인 상인들을 위해 모금운동을 시작하는 등 피해자 돕기에 나설 뜻을 밝혔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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