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티 뮤지엄, 앞장 서 준비프로 ‘차이나 레디’ 참여
▶ 중국인 가이드·중국어 지도·무료입장에 트램 제공도
중국인 가이드 스탠리 유(오른쪽)가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관광 온 신시아(5)와 다이애나(7) 잉 자매가 게티뮤지엄에서 명화들을 ‘감상’하고 있다.
폴 게티 뮤지엄의 19세기 유럽작품 전시실로 활보하여 들어 간 밀리 우가 그곳에 머문 시간은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의 걸작 ‘아이리스’와 모네, 마네의 작품들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할 동안 정도였다.
몇 차례 찰칵거림으로 세기의 명작들은 그녀가 중국 항저우 집에 돌아가 친구들에게 보여 줄 기념품이 되었다.
이 11세 중국소녀 관광객이 숨을 멈출 정도로 마음을 빼앗긴 것은 루이14세 시절의 호화로운 프랑스 가구들, 그녀는 사진 찍는 것도 잊은 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휼렛 패커드에서 일하기도 했던 정보테크놀로지 전문가인 아버지 윌 우도 곁에서 “정말 아름답다”면서 “미스터 게티의 안목이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게티를 비롯한 남가주의 뮤지엄들은 요즘 이 우씨 가족이 상징하는 중국본토로 부터의 관광객 급증에 눈을 돌리고 있다. 게티가 앞장서 무료입장에서 명작들을 전시한 아름다운 가든, LA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정상의 전망대까지 트램라이드 제공에 이르기까지 각종 혜택을 홍보하며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중국의 인기 소셜미디어 사이트인 웨이보와 위챗 관련 중국 본토의 컨설턴트들도 고용한 게티는 LA 관광컨벤션위원회가 운영 중인 예술과 문화에 관심 있는 방문객을 위한 LA 문화명소 홍보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다수의 뮤지엄을 비롯한 10여개 LA 문화기관들과 함께 게티는 ‘차이나 레디(China Ready)’를 활용 중이다. 차이나 레디는 관광위원회가 중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모든 비즈니스를 돕기 위해 지난해 시작한 세미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차이나 레디’ 로 지정되는데 중국인 관광시장에 발 딛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승인 인장인 셈이다.
상당한 노력에도 불구, 아직 게티 뮤지엄조차도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들르는 주요 명소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버스에 가득 실려 남가주를 누비는 중국인 단체관광의 일정은 이미 중국에서 출발 전 이미 결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중국이 일반여행 규제를 완화한 후 LA 뮤지엄 중 중국의 단체 관광객을 맨 처음 유치한 것은 게티센터였으나 중국인 관광객들의 선호지는 뮤지엄이 아니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인기 일정은 놀이공원들과, 할리웃, 라스베가스와 요세미티, 그리고 명품점과 아웃렛 몰에서의 끊임없는 쇼핑이다.
“게티는 아름답지요, 인상적입니다. 이런 곳을 일정에 넣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뮤지엄에 관심을 갖는 관광객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대다수는 유명한 곳에 가서 사진 찍기를 원하니까요”라고 여행사 ‘조이 할러데이’의 헨리 첸 대표는 말한다. 그러나 주로 여름방학에 오는 학생들 단체관광의 경우는 다르다고 ‘라이언 투어’의 대니얼 쉔사장은 말한다. “아시아에서 오는 학생들은 모두 게티센터 방문을 요청합니다. 보다 심도 있게 LA를 탐구하고 싶어 하는 그들에게 뮤지엄은 안성맞춤 코스입니다”대규모 단체관광객들은 아니지만 게티를 비롯한 뮤지엄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버스가 아닌 개별적으로 자동차를 타고 자유로운 일정으로 오는 방문객들이 많은데 앞으로 첫 방문 아닌 재방문이 많아질 미래의 중국인 미국관광은 단체관광보다는 이 같은 개별 관광이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매년 갱신해야 했던 미국방문 비자의 유효기간이 10년으로 연장되면서 첫 방문이 아닌 재방문이 부쩍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에게 명소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오브 아트의 경우 2013~2014 회계연도에 다녀간 중국인 관광객은 20만9,000명으로 추산된다.
미 상무성 통계에 의하면 2014년 중국인의 LA방문은 20% 증가했으며 매년 최소 10%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왜 게티와 LA카운티뮤지엄, 자연사박물관, 헌팅턴 라이브러리, 노턴사이먼 뮤지엄들이 모두 ‘차이나 레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지를 설명해주는 수치다.
‘차이나 레디’에 참여서명을 하면 최소한 3번의 세미나에 참석해야 하며 관련교육을 수료한 후 자신들의 소개 사이트에 표준 중국어인 만다린어로 정보페이지를 시작하여 인증을 받는다. 중국어 지도와 안내서를 발간하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크레딧카드인 ‘차이나유니언페이’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 중국어 사용 박물관직원 채용에서 구내 카페테리아의 중국어 메뉴와 중국음식 등은 의무는 아니지만 권고사항이다.
권고사항 대부분을 수용한 게티의 경우 이런 노력으로 정확히 얼마나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2015년 첫 3개월 동안 입구 안내 부스에서 중국어판 1만4,000장의 지도와 안내책자가 나갔으며 매일 약 100개의 중국어 오디오 장비가 사용되었다.
게티센터는 2014년의 총 방문객 수가 개관되었던 1998~1999년 이래 가장 많은 144만 844명을 기록했는데 증가의 상당부분이 중국인 관광객일 것으로 게티 관계자들은 확신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가 19세기 유럽작품 전시실이며 그중에서도 기념사진을 찍는 단골 ‘배경’이 고흐의 ‘아이리스’다. 남편을 ‘아이리스’ 앞에 세우고 사진을 찍은 베이징의 예비교사 르 수는 “이 그림은 모랐지만 화가는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는 11세 소녀 밀리 우에게 “어느 그림이 가장 좋으냐”고 물었다. 화랑을 다시 돌며 꼼꼼히 살펴 본 밀리는 환하게 웃으며 중국어로 대답했다. “아이리스가 제일 좋답니다”라고 그녀의 아버지가 통역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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