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석희(오른쪽 세 번째) 전 어바인 시장이 내년 6월 캘리포니아 주상원 29지구 예비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한인사회의 지지와 후원을 부탁하고 있다.

내년 캘리포니아 주상원 29지구 선거에 나서는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본보 23일자 A1면 보도)이 23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내년 6월 예비선거를 1년 넘게 앞둔 시점에서 일찌감치 선거 캠페인에 돌입했다.

강 전 시장은 23일 지지자들과 함께 LA 한인타운 용궁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6월7일 실시되는 주상원 29지구 예비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 고 알프레드 송 전 의원 이후 42년만에 첫 한인 주상원 의원 탄생에 도전한다.

이날 강 전 시장의 출마 선언 회견에는 조재길 전 세리토스 시장, 박상협 한인민주당협회 전 고문, 존 최 케빈 드 레온 주 상원의장실 지역국장, 김가등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 리차드 최 한인민주당협회 전 고문 등 30여명의 한인 지지자들이 함께 나와 강 전 시장 상원선거 출마에 힘을 실었다.

강 전 시장은 “어바인 시의원과 시장을 거쳐 연방 하원의원 선거까지 그간 한인 커뮤니티의 과분한 지원을 받아왔다”며 “그간 쌓아온 정치인으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살려 꼭 주상원에 입성해 한인사회에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상원 29지구는 현직인 밥 허프 의원(공화)이 임기제한으로 내년에 물러나는네 지역구를 사수하려는 공화당과 이를 탈환해 주상원에서 절대 다수의석을 확보하려는 민주당의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현재 이곳에서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민주당의 강 전 시장과 공화당의 팀 쇼 라하브라 시의원이다. 또 라팔마 현직 시의원인 한인 스티브 황보씨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내년 6월 선거까지는 여전히 14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 있어 후보군이 확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공화당 텃밭인 어바인에서 연방 하원의원직에 도전했다 낙선했던 강 전 시장 측은 민주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 확보를 통해 민주당의 대표주자가 되는 것이 선거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 유권자만 6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주상원 29지구의 지역적 특성도 강 전 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권자 40여만명 중 한인과 중국인 등 아시아계 유권자가 30%에 달하고 있어 강 전 시장이 아시아계 대표 후보로 부상할 경우, 정당을 초월한 소위 ‘크로스보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29지구의 유권자들은 공화당, 민주당, 무당파가 모두 비슷한 비율이어서, 강 전 시장이 이전 선거운동 때 보여준 특유의 발로 뛰는 선거 캠페인으로 밑바닥에서부터 유권자들의 표심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강 전 시장의 선거 캠페인 기획을 총괄하게 될 리처드 최 전 고문은 “캘리포니아 민주당에서 영향력이 큰 아시아계 민주당 정치인 대다수가 강 전 시장을 지지하고 있으며, 아시아계 커뮤니티 단체들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하고 있어 민주당 지도부가 강 전 시장을 공식 지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케빈 드 레온 주 상원의장실에서 존 최 지역국장이 오늘 회견에 동석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