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통화자는 리스트 오른 친박핵심 인사들 아닌 경향신문 기자
▶ 마지막 문자메시지는 운전기사에게 ‘데리러 올 필요 없다’고 보내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주검과 함께 발견된 휴대전화 2대의 베일이 벗겨졌다.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난 9일 몸에 지니고 있던 휴대전화 2대로 경향신문 기자와 마지막 통화를 한 후 운전기사에게 "데리러 올 필요 없다"는 문자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지난달 18일 검찰의 첫 경남기업 압수수색으로 자신의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직원들 명의로 차명폰을 개통했다. 2대 중 한대는 지난 3월말에 개통됐고, 다른 차명폰은 그 전부터 사용하던 것이다.
검찰이 차명폰 2대를 분석한 결과, 성 전 회장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은 경향신문 기자였다. 경향신문도 이날 오전 6시께부터 50분 동안 성 전 회장과 전화 인터뷰 한 녹취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성 전 회장의 사망 추정 시각이 이날 오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인 점에 비춰볼 때 성 전 회장은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에 대한 폭로를 유언으로 남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 말미에 "우리 장학재단과 관련된 사람들, 이 사람들이 재단을 잘 지켜주길 바라고, 또 우리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성완종이란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꼭 좀 인식시켜주도록 써주십시오"라고 당부한 바 있다.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마친 후 자신의 운전기사였던 여모씨에게 "데리러 올 필요 없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아침에 여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변호사 사무실에서 들렀다가 영장실질심사 시간에 맞춰 법원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밤새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결정하면서 이 같은 메시지를 여씨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것으로 판단된다.
성 전 회장은 차명폰 2대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구명을 위해 전화를 건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보면 구명활동을 위해 이 사람, 저 사람 골고루 전화를 한 흔적이 있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기저기에 전화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