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완구 총리, 취임에서 사의까지
▶ 성완종과 관계 해명 오락가락 불신 키워‘포스트 JP’충청권 대망론 물거품 위기
이완구(65) 국무총리가 이른바‘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20일(이하 한국시간) 취임한지 불과 두 달여 만에 전격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박근혜 정부의‘총리 잔혹사’에 또 다시 한 챕터가 추가됐다.
이 총리는 특히 차기 충청권 맹주이자 대권주자로도 거론됐던 인물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사실상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정치권에서는“죽은 성완종이 살아 있는 이완구를 잡았다”라는 말이 돌고 있고, 이 총리가“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한 말이 결국 정치생명을 내놓는 결과로 현실화됐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완구 총리는 사의표명 시점까지로만 따지면 재임기간이 63일에 불과하다. 실질적으로는 역대 총리 중 가장 ‘단명’한 총리라는 짐을 지게 됐다.
이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이후 20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기까지 딱 11일이 걸렸다. 그동안 이 총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계를 부정하는 데에만 급급해 오다 논란과 의혹을 키웠다.
지난 10일 이 총리를 비롯해 8명의 이름이 적힌 ‘성완종 리스트’가 보도된 이후 이 총리가 내놓은 첫 해명은 “성 전 회장과 개인적 인연이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13일부터 사흘간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한 이 총리는 해명과정에서 오락가락하면서 불신을 자초했다. 이 총리가 2013년 4월4일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2013년 8월 이후 20개월간 23차례 만난 정황이 드러나자 금품수수 의혹은 부인했지만 “국회에 입성한 뒤에는 만난 적이 있다”고 말을 바꿨다.
이후 14일 ‘비타500 박스에 현금 3,000만원을 넣어 전달했다’는 성 전 회장 측근의 주장이 나오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각종 패러디로 이어지는 등 이 총리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 직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단독회동을 갖고 이 총리의 거취 문제에 대해 27일 순방을 다녀와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에도 이 총리는 “흔들림 없이 국정을 수행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17일 예정대로 청사에 출근했고, 19일 4.19 혁명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때부터 사실상 ‘시한부 총리’가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야당은 점차 해임 건의안 카드를 본격화했고, 급기야 20일에는 이 총리가 성 전 회장과 1년 동안 200통 이상 전화를 한 기록이 있다는 검찰 조사 결과가 흘러나오면서 여권에서도 자진사퇴로 방향을 잡으면서 이 총리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에 들어갔다.
결국 이 총리는 박 대통령 귀국 전 총리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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