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 캐스퍼 비치, 다이빙 중 급류 휩쓸려
숨진 오태원씨.
전복채취에 나섰던 한인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북가주 멘도시노 카운티 해안의 모습.
캘리포니아 해안의 전복채취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북가주에서 전복을 따러 연안 다이빙에 나섰던 한인 일행 중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멘도시노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께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160여마일 떨어진 멘도시노 카운티의 캐스퍼 비치 근처 캐스퍼 코브 앞바다에서 전복채취에 나섰던 한인 일행 5명 중 3명이 급류에 휩쓸려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사망자들은 북가주 더블린에 거주하는 한인 변호사인 오태원(49)씨와 조지아주 스와니에서 온 신현석(49)씨, 그리고 뉴저지주 포트리에서 온 53세의 한인 남성 등 3명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을 포함한 10명의 일행은 캐스퍼 비치에 있는 휴가용 주택을 빌려 전복채취 여행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일행 중 5명이 일요일인 지난 12일 오후 2시30분께 캐스퍼 앵커리지만의 바다 속으로 전복채취를 위해 다이빙에 나섰다가 오씨와 신씨 등 3명은 물속에서 바위 2개 사이의 좁은 통로에 흐르는 급류에 휩쓸려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물에 들어갔다가 급류를 만나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이들은 이날 오후 3시께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비번 소방대원에 의해 발견됐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국 구조대는 보트를 이용해 바다에서 표류 중이던 2명을 구해냈다.
그러나 조금 더 떨어진 바다에 의식을 잃고 떠있던 1명은 구조된 후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현장에서 숨졌고, 또 다른 1명은 험한 지형의 바위로 이뤄진 바닷가에서 발견돼 헬기 구조대가 건져냈지만 역시 숨졌다.
또 소방국 구조대와 해안경비대가 마지막 실종자 한 명을 찾기 위한 수색을 계속해 이날 오후 7시께 인근 후미진 만에서 그를 발견하고 절벽 위에서 로프를 이용, 50피트 가까이 내려가 구조했지만 역시 숨진 채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소방국 관계자는 캐스퍼 비치의 바다는 조류와 파도상태에 따라 매우 위험할 수 있는데 이날 바다의 기상상태가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사망자들은 휘몰아치는 조류와 파도에 휩쓸려 바닷가의 날카로운 바위에 부딪힌 충격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캐스퍼 비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약 160마일 떨어진 지역으로, 전복채취 시즌에는 한인들을 포함해 수많은 다이버들이 전복을 따기 위해 몰려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올해 전복 시즌은 지난 4월1일부터 시작됐다.
<홍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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