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공 일변도·틀에 맞춘 무리수 지적 받아
▶ 유서 통해 억울함 호소 극단적 선택 파문
윗줄 왼쪽부터 노무현·정몽헌·안상영·박태영·이수일·남상국·성완종
이명박 전 정권시절 자원외교 비리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영장실질 심사를 앞두고 자살을 선택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찰 수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틀에 맞춘 듯한 강공 일변도의 수사로 인해 피의자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검찰 수사를 받던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 유력 인사들의 자살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무리한 과잉수사 때문이 아니었느냐는 비판이다. 성 전 회장의 자살은 마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회장이 수사 중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경우와도 유사하다.
정치적 파장이 큰 대형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유력 인사들이 자살한 사례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2009년 5월3일 봉하마을 사저 뒷산 바위에서 몸을 던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자살사건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유서에서 검찰 수사 이후 힘들었던 착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노 전 대통령은 유서에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당시 검찰은 “전직 대통령인 점을 감안해 수사과정에서 최대한 배려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2003년 8월3일 현대그룹 본사 12층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 사건도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현대 비자금과 대북 불법송금 사건 등으로 검찰조사를 받던 정몽헌 전 회장의 투신자살 시점은 대검찰청 중수부에서 세 차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직후였다.
뇌물비리 등에 휘말렸던 자치단체장들이 검찰 조사기간 자살한 사건도 여러 차례 있었다.
안상영 전 부산시장은 지난 2004년 2월 뇌물수수 혐의로 부산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이었으나 동성여객 로비사건으로 새로운 뇌물수수 혐의가 드러나자 압박감에 시달리다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또 그해 4월 박태영 전 전남지사가 검찰 수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 한강에 투신해 충격을 줬다. 당시 박 전 지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재직 때 인사 및 납품비리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이어 같은 해 6월에는 양지세무대학 인허가 관련 뇌물혐의로 검찰 내사를 받던 이준원 전 파주시장이 한강에 몸을 던졌다.
검찰 수사를 받던 국정권 최고위급 전직 간부가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지난 2005년 11월20일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던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창이 아파트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역시 자살로 추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청와대 내부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던 서울 경찰청 정보 1분실 최모 경위가 검찰 조사를 받다가 자살했다. 최 경위는 친형에게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사유를 생각해 보라’는 내용의 입장을 보내 억울함을 하소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를 받는 기간은 아니었지만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기업인이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지난 2004년 3월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한강에 투신자살했다. 그 날 노 대통령은 남 전 사장을 향해 “좋은 학교 나오고 크게 성공한 분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 하는 일이 이제 없으면 좋겠다”는 말을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얘기했다.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 하는 일’이란, 남 전 사장이 대우건설 간부를 통해 노건평씨에게 3,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당시 검찰이 발표한 내용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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