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아파 이란, 예멘 개입 등 영향력 확대에
▶ 사우디, 수니파 규합·미국에 경고 등 견제
이슬람 양대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질서가 어지러이 흔들리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이슬람 인구의 절대다수는 수니파가 차지하고 있다.
83% 이상이 수니파, 16%가량이 시아파다.
중동 지역에서도 수니파 인구가 많다. 하지만 아랍권의 대국인 이라크와 이란이 시아파 다수 국가이다보니 주변국들과의 종파 갈등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중동 시아파 세력의 두 축인 이란과 이라크는 1980년부터 ‘8년 전쟁’을 치렀다. 수니파 지도자인 사담 후세인이 이라크의 정권을 장악하면서 이란과 전면 충돌을 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9.11사태 이후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의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고 시아파 정부가 복원되면서 이란은 사촌국가인 이라크와 화해의 물꼬를 텄다.
중동 지역 이슬람권의 해묵은 종파갈등은 수나파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급속히 세력을 키우면서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IS 소탕작전 등을 계기로 이란이 영향력을 확대하자 수니파 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노골적인 견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핵개발로 인해 서방의 제재에 묶여 있던 이란이 최근 ‘형제국’인 이라크를 도와 IS 격퇴작전에 깊이 개입하는 한편 최근 예멘정권을 전복시킨 시아파 후티 반군의 뒷배를 보아주는 등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사우디는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진행 중인 핵협상이 타결돼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날 경우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 뿐 아니라 경제적 영향력까지 확대하게 된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다시말해 IS 격퇴라는 공동목표를 명분삼아 협력 중인 미국과 이란 정부의 밀월관계가 핵협상 타결을 계기로 더욱 강화돼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정착된 지정학적 질서가 흔들릴 가능성을 우려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우디는 수니파 국가들을 규합, 지난 26일부터 예멘에서 후티 반군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벌이는 한편, 미국 정부에는 IS 격퇴과정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가 이라크 내에 너무 많은 영역을 장악하도록 두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재부상을 막기 위해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사우디는 이집트를 앞세워 이란의 영향력 확장을 저지하기 위한 아랍연합군 창설을 지지한데 이어수니파 동맹국인 파키스탄과 함께 핵무기 개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할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란의 핵 보유를 국가 존립의 직접적 위험요소로 여기는 이스라엘과 ‘예상 밖의 동맹’까지 모색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질서는 IS의 발호를 기점으로 일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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