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 화순 ‘국제 암 심포지엄’서 발표…동물실험으로 가능성 확인
국내 연구진이 한식 세계화 사업으로 개발한 ‘암 예방 김치’가 동물실험에서 만성 위염과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목된다.
1일 서울대 암연구소(소장 송용상 산부인과 교수) 주최로 전라남도 화순 금호리조트에서 개막한 ‘국제 암 심포지엄’ 주최측에 따르면 차의과대학 소화기내과 함기백 교수와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건영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남 화순군(군수 구충곤)이 후원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는 물론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등 세계 14개국에서 90여명의 암 연구 분야 권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는 오는 4일까지 치러진다.
주최 측이 배포한 연구논문을 보면 함기백 교수팀은 한식 세계화 사업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암 예방 김치(cpKimchi)’로 명명된 김치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암 예방 김치와 기존 일반 김치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과 고농도의 소금섭취로 위 종양 형성이 유도된 실험 쥐에 물과 함께 섞어 36주간 각각 투여하고, 김치를 먹이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다.
이 결과 김치를 먹이지 않은 실험쥐에서는 36주 후 위에 궤양과 종양은 물론 표면에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관찰됐지만 암 예방 김치를 먹인 쥐들에서는 이런 증상이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김치를 먹인 실험쥐들도 위에서 홍반과 결절성 변화, 점막 궤양 등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위 점막 내 세포 분석에서도 암 예방 김치를 먹이지 않은 쥐들은 종양 형성과 관련된 산화 스트레스 증가와 염증물질(COX-2, IL-6)의 발현 등이 관찰된 반면 암 예방 김치군에서는 이런 현상들이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암 예방 김치 추출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암세포의 자연사를 유도하고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유도된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 사용된 암 예방 김치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특허권 등의 이유를 들어 공개하지 않았다.
함기백 교수는 "암 예방 김치를 매일 먹으면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축성 위염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강력한 항산화와 항염증, 항돌연변이 등의 반응으로 종양 형성을 막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며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의한 위암 발생 과정을 억제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서 김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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