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적 인기 높지만 돌발행동 잦아 불안
▶ 일단 주요 선거유세 직접 책임지고 수행... 구원투수 등판 타이밍 따라 대권승률 영향
다음달 2016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다.
대선전에서 힐러리의 최대 자산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 부담스런 짐이 될 수도 있다.
이달 실시된 월스트릿 저널(WSJ)과 NBC 공동 여론조사를 보면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여론은 56%로, 힐러리는 물론 오바마 대통령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정치판의 락스타’로 불리는 그의 인기가 아직도 식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잘만 활용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힐러리의 표몰이꾼 역을 수행할 수 있다. 게다가 본인 스스로 내년 대선전에서 힐러리의 중요한 도우미 역할을 맡고 싶어 한다.
문제는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가 맞붙은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그가 부인에게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하기는 고사하고 연속 헛발질로 상대 진영에 득점기회를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스타 기질’이 다분한 그는 민주당 예비경선 과정에서 주인공인 힐러리보다 자신이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 들었고, 오바마를 노골적으로 폄하하는 발언으로 흑인유권자들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또 힐러리가 타 후보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 감정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채 예측 불가능한 반응을 보인 점도 힐러리를 불안스럽게 만드는 요소다.
더구나 차기 대선전에서 힐러리는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사용 등으로 집중공격을 받을 공산이 크다. 이때 클린턴이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간제약도 무시할 수 없다. 클린턴 재단을 운영 중인 그는 앞으로 수개월간 일정이 이미 빡빡하게 짜인 상태다.
힐러리가 대권을 움켜쥘 경우 그의 위상도 논란거리다. 미국 최초의 대통령 출신 ‘퍼스트 젠틀맨’이 될 경우 나서기 좋아하는 그가 백악관 안에서 얌전히 ‘외조’를 하는데 그칠 것으로 기대하기는 무리다. 클린턴의 역할을 두고 백악관 내부의 마찰음과 정치권의 비난이 들끓을 것은 불문가지다.
남편의 능력과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힐러리는 일단 남편없이 자신이 직접 주요 선거유세를 책임지고 수행할 계획이다.
또 클린턴 행정부 수석보좌관을 지낸 존 포데스타를 선거대책본부장으로 기용해 남편과 선거캠프의 소통창구로 삼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내년 예비경선과 본선에서 남편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힐러리의 승률이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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