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2세·외국인에 문화체험 기회 제공
▶ 일부지역 형평성 제기로 예산중단 위기
한인 2세들과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소외된 농·어촌 지역의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대한민국 정부 초청 영어봉사 장학생(TaLK)과 원어민 영어보조교사(EPIK)가 지역 형평성 논란 등으로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27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 17개 시도교육청 내 소외 학생들의 방과 후 원어민 영어수업을 위해 도입된 TaLK와 EPIK의 예산지원에 대한 심의를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올해를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이 종료될 수 있다고 밝혔다.
LA 한국교육원 관계자는 “에픽과 토크 프로그램의 취지는 한국에서 원어민 배치가 어려운 농어촌 소외 지역에 원어민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영어학습 격차를 해소하고 재외동포 및 한국 문화체험을 장려하는 것”며 “하지만 현재 이 프로그램에서 제외된 일부 도심지역의 교육청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예산지원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한국 내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서울과 경기 등 대도시를 제외한 11개 지역에서 정부 지원으로 TaLK와 EPIK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실제로는 농어촌 6개 지역의 교육청만 혜택을 입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 사업에서 제외된 교육청 관계자들은 대도시 내 저소득층 학생들의 경우에도 원어민 영어교육의 기회가 제공되고 있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우며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지역 간 균형과 형평성을 위반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A를 비롯해 EPIK과 TaLK 프로그램의 접수를 진행하고 있는 재외공관 및 교육원에서는 이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연수기간을 올해 하반기까지로 6개월짜리 프로그램만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이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것에 대해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형평성을 내세우며 원어민 교사에 대한 증원 및 사업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A 한국교육원에서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소외된 학생들에게 영어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이 계속 유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교육원 관계자는 “TaLK와 EPIK에 참여하는 학생들 85%는 한인 2세가 아닌 외국인으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며 “특히 LA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졸업생들이 별도로 동창회까지 만들어지는 등 한국을 알리는 공공외교의 일환으로도 프로그램의 폐지는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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