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표 도용 혐의로 구치소 갈 수 있다”협박
▶ 영어 서툰 이민자 대상 주로 타주서 전화 걸어
다른 사람의 수표를 도용해 쓴 혐의를 받고 있다고 협박하며 소셜시큐리티 번호와 주소 등을 요구하는 신종사기 전화에 시달리는 한인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최모(61)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속적으로 이같은 내용의 전화가 걸려와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씨에 따르면 아칸소주에서 사용되는 501 지역번호로 찍힌 이 전화는 소속이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여성이 “다른 사람의 수표를 도용한 혐의를 받고 있으니 구치소에 가지 않으려면 소셜시큐리티 번호와 거주지 주소를 밝히라”고 요구한다는 것이다.
최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셀폰으로 이같은 전화가 수차례 걸려 왔고, 처음에는 생소한 전화번호여서 이를 받지 않았으나 이 여성이 보이스 메시지에 남긴 이같은 내용을 듣고 덜컥 겁이 났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인 정모씨도 지난 23일 최씨가 받은 것과 같은 수상한 전화를 받은 경우다.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온 사기범은 지역번호가 미네소타주에서 사용되는 320으로 시작해 최씨의 경우와는 달랐지만 전화내용은 수표 도용으로 형사 처벌될 수 있으니 소셜번호와 주소를 제공하라고 위협하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같은 신종사기 전화행각은 특히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이민자들을 노려 크레딧카드 번호를 요구하거나 돈을 송금하라는 요구를 하지 않는 대신 소셜번호와 주소를 요구하는 수법을 쓰고 있어 신분도용을 노리는 사기범들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영어에 능숙하지 못한 이민자들의 경우 ‘구치소’(jail)라는 단어로 인해 지레 겁을 먹고 선뜻 자신의 거주지 주소와 소셜번호를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개인 수표를 도용했다고 해서 소셜시큐리티 번호와 거주지만을 요구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고 설명하며 개인정보는 항상 보안을 철저히 해야 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전화를 받았을 경우에는 일단 끊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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