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복역한 후 한국 추방, 밀입국 영주권까지 만들어
30여년 전 자신의 남동생을 총격살해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후 한국으로 추방됐던 한인이 다시 밀입국한 뒤 사망한 동생의 신분으로 살아오다 체포돼 기소된 사실이 밝혀졌다.
연방 이민세관국(ICE)은 지난해 8월6일 LA에서 체포된 한인 고준규(54)씨에 대해 불법 밀입국 및 총기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했으며 그가 24일 워싱턴주 시애틀 연방 법원에서 첫 인정신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방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시애틀 인근 벨뷰에서 살고 있었던 고씨는 1984년 12월12일 새벽 자신의 방에 누워 있던 남동생 고상규(당시 16세)군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당시 2급 살인혐의로 기소된 그는 1992년 8월3일까지 8년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을 하다 한국으로 추방됐다. 하지만 고씨는 다음해인 1993년 캐나다 국경을 통해 워싱턴주 린든 지역으로 밀입국했으며 이후 워싱턴과 플로리다,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자신의 동생 이름을 사용하며 미국 영주권과 소셜카드, 한국 여권 등을 만들어 사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해 2월20일 자신의 부모가 살고 있던 벨뷰 집을 찾았으나 부모가 살고 있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를 해 “가족들이 옆집 사람들에 의해 납치된 것 같다”며 “이웃이 만일 납치범으로 밝혀지면 그들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말한 뒤 총기를 구입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일이 있은 후 경찰은 한국으로 추방됐던 고씨가 밀입국해 동생 행세를 하며 살아온 것으로 보고 추적조사를 벌여오다 지난해 8월 LA에서 체포했다. 조사 결과 고씨의 부모들은 납치된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이사해 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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