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 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 서장 교체 인사를 두고 아쉬워하는 한인들이 많다. 올림픽경찰서에서만 부서장과 서장으로 5년 이상 근무했던 티나 니에토 캡틴이 이번 인사로 웨스트LA 경찰서로 자리를 옮겨갔기 때문이다.
니에토 전 올림픽경찰서장의 한인사회에 대한 남다른 사랑은 잘 알려져 있다. 올림픽경찰서 신설 당시 부서장으로 부임했다가 2011년 7월 2대 서장으로 승진한 그녀는 ‘한인들과 히스패닉 주민들 간의 화합과 치안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매튜 블레이크 초대 올림픽경찰서장이 원리 원칙을 강조했다면 니에토 서장은 그야말로 커뮤니티 안으로 들어가 한인 및 주민들과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는 경찰서장상을 보여줬다. 서장 취임 직후부터 코리안 퍼레이드와 LA 한인축제에서부터 미주 한인의 날 행사, 다울정 오픈하우스, 월드컵 거리응원전, 주요 한인단체장 이취임식, 거북이마라톤 등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한인사회 행사들에 직접 참석하며 권위적인 경찰서장과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한인사회와의 친화력을 과시했다.
또 LAPD 최초로 경관들을 대상으로 한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한인 주민들을 위한 올림픽경찰서 내 통역서비스 개설, 그리고 최근에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까지 한인사회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니에토 서장이 이렇게 한인사회와 가깝게 지내다보니 의도하지 않은 오해를 사거나 구설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인타운의 일부 인사들은 음주운전이나 다른 단속 대상이 됐을 때 니에토 서장과의 친분을 들먹이며 원칙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거의 4년에 가까운 서장직 근무를 포함해 5년 이상 올림픽경찰서에서 봉직한 후 타 경찰서로 전근해 간 니에토 서장의 교체 배경을 둘러싸고 추측성 뒷말들도 나오고 있다.
니에토 서장의 후임으로는 이탈리아계로 알려진 비토 팔라졸로 캡틴이 서장으로 승진해 옮겨오게 된다. 오늘(25일)부터 올림픽경찰서에서 근무를 시작하는 팔라졸로 신임 서장이 니에토 전임 서장과 비교해 얼마나 한인사회와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하게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의 치안을 확보하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와 경찰의 밀접한 관계가 필수라는 것이다.
전임 니에토 서장이 보여줬던 커뮤니티와의 친밀한 관계를 참고하고 그 공과를 바탕으로 신임 올림픽경찰서장과 한인사회가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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