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내 기지 폭격
▶ 국왕 피살 조종사 조문
요르단 공군은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 (IS)가 인질로 잡고 있던 요르단 조종사를 산채로 불태우는 동영상을 공개한지 이틀만인 5일 시리아 내 IS 근거지에 보복공습을 감행했다.
앞서 요르단 정부는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를 무참히 살해한 IS에게 “땅을 뒤흔드는 복수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알카사스베 중위는 지난해 12월 F-16 전투기를 조종하다 격추돼 시리아 북부에서 IS에 생포됐다.
이날 요르단 공군기들은 IS가 수도로 선포한 시리아 북부 락까의 IS시설을 강타한 후 암만으로 귀환하기에 앞서 알카사스베 중위의 고향마을인 카라크의 상공을 비행, 고인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때마침 카라크에 마련된 조문소를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던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전투기들을 가리키며 “저들은 우리가 천명했던 대로 무력으로 IS에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고 알카사스베의 아버지가 전했다.
압둘라 2세는 전날 미국에서 급거 귀국하고서 "우리는 우리의 믿음과 가치, 인간적 원칙을 지키고자 이 전쟁을 하고 있으며 가차 없는 전쟁이 될것"이라며 보복을 천명했다. 요르단은 지난해 9월부터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의 IS 공습에 참여하고 있다.
고인의 아버지인 사피 알-알카사스베는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왕으로부터 내 아들의 죽음에 대해 IS에 앙갚음하겠다는 언질을 받았다”고 밝히고 “이번 보복공습에 30대의 요르단 전투기가 참여했다는 말도 들려주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IS 무장세력은 3일 철창에 갇힌 알카사스베 중위를 불에 태워 죽이는 장면을 담은 22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요르단 정부는 실제 처형은 이보다 한 달 전인 1월3일에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IS가 요르단 정부에 일본인 언론인 고토 겐지와의 맞교환 조건으로이라크 출신 여성 테러리스트 사형수사지드 알리샤위의 석방을 요구한 시한이었던 29일은 알카사스베 중위가 처형된 지 이미 20여일이 지난 시점이었음을 의미한다. 당시 요르단 정부는 IS로부터 알카사스베 중위의 생존증거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알리샤위 석방요구에 불응했다.
알리샤위는 알카사스베 중위 화형 비디오가 나온지 하루 만에 교수형에 처해졌다. 알카에다 조직원이던 알리샤위는 2005년 암만의 호텔 3곳에서 자행돼 60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폭탄테러에 가담했으나 폭탄이 터지지 않아 현장에서 생포됐으며 사형을 선고받고 9년째 복역해왔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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