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4강 상대 이라크, 이란과 격전으로 체력 바닥
▶ 중원의 핵인 미드필더 카심, 경고누적 결장도 호재
이라크의 캡틴 유니스 마흐무드(10번)는 팀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로 최고 경계대상이다.
[26일 오전 1시 준결승서 8년전 패배 설욕 도전]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대표팀 슈틸리케호에 행운이 따라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다소 불안한 경기력에도 불구, 계속 승운이 따라주며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1-0 승리로 따낸 한국은 지난 22일 8강전에서도 아찔한 고비를 넘기고 연장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제압, 4강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이청용과 구자철 등 주축선수를 부상으로 잃는 불운을 겪었으나 그들 외엔 부상선수도, 경고누적으로 빠진 선수도 없다. 8강전에서 중국과 이란, 일본 등 조별리그서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던 팀들이 모두 탈락하면서 한국은 어느새 이번 대회 유일한 전승팀이자 무실점팀으로 남았다.
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개최국 호주를 잡고 A조 1위를 차지한 덕에 경기 스케줄과 구장 면에서도 한결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당장 준결승에서 만날 이라크는 한국보다 하루 뒤에 치른 8강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피 말리는 격전을 치르며 체력을 완전히 소진했기에 한국은 특히 체력적인 면에서 한결 유리한 입장에서 4강전을 치르게됐다. 전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누가 이기든 상관없지만 연장전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이란-이라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승부차기까지 간 것이다. 더구나 이라크의 주전 미드필더로 중원의 핵인 야세르 카심이 이란전에서 경고를 받고 경고누적으로 한국과의 4강전에 나올 수 없게 된 것도 상당한 호재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우승 도전 길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이란과 일본이 8강에서 나란히 승부차기로 탈락한 것은 심리적인 면에서상당한 부담을 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란을 쓰러뜨린 것에서 알수 있듯 이라크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난적이지만 그래도 이란보다는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한 상대다.
한국은 이라크를 상대로 역대 전적에서 6승10무2패로 우위를 지키고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라크에 갚아야 할 큰 빚이 하나 있다. 지난 2007년 아시안컵 4강전에서 한국은 이라크와 만나 120분 연장 혈투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지면서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그때의 아쉬움을 갚아줄 절호의 기회다.
이라크는 8년 전 24세의 신예공격수로 4골을 뽑아내 대회 득점 공동 1위에 오르며 우승을 견인했던 유니스 마흐무드가 어느덧 A매치 135경기(53골)를 기록한 베테랑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마흐무드는 이란과의 8강전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역시 이란을 상대로 골 맛을 본 오른쪽 측면공격수 아흐메드 야신(24)도 경계해야 할 요주의 선수다. 더구나 숙적 이란을 꺾은 것으로 인해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팀이다.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이 전력을 다해 싸운다면 충분히 꺾을 수 있는 팀이기도 하다. 55년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나선 슈틸리케호 앞에 서광이 비춰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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