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미국을 상대로 조직적인 정보통신망 해킹을 진행해 왔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해킹 시도가 국가 정보기관 차원에서 이뤄졌는지 혹은 알려지지 않은 해커집단에 의한 것인지는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았지만,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2010년부터 북한 통신망에 침투한 적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21일 미국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는 ‘동맹국인 한국도 우리를 해킹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최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을 통해 공개된 NSA의 기밀문서 내용을 토대로 한 보도였다.
해당 문서는 NSA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내부 게시판에 올린 질문에 답하는 내용이다.
질문은 ‘NSA와 첫 번째 주체, 그리고 두 번째 주체가 공동으로 목표로 삼은 대상에 대해 두 번째 주체가 행한 통신망취약점공격(CNE)으로부터 NSA가 정보를 얻은 사례가 있느냐’는 것이었고, 이에 답한 사람이 한국에서의 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이 사례에는 한국 측에서 북한 정보통신망에 행하던 CNE로부터 NSA가 도움을 받았을 뿐 아니라 이후에 NSA가 이 일을 계기삼아 자체적으로 북한 통신망에 침투하게 됐음을 설명하는 내용이 있다.
이 내용은 NSA가 2010년부터 북한 통신망에 침투해 왔다고 전한 언론보도의 근거 중 하나로 추정된다.
문서를 보면 답변자는 "한국의 CNE 계획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한국측)이 우리(미국)를 더 많이 목표로 삼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말을 했다.
데일리비스트는 이 대목을 ‘한국도 미국을 해킹한다’는 주장의 기본 논거로 삼았다.
하지만, 워싱턴DC의 여러 외교안보 소식통들은 이런 주장이 2013년에 에드워드 스노든이 NSA의 무차별 정보수집 실태를 폭로한 뒤 미국 정부가 대응 논리라며 내놓은 ‘다른 나라도 다 하는 일’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국도 해킹’ 기사의 취지를 묻는 연합뉴스의 이메일 질의에 데일리비스트 측은 아직 답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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