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주간지 사무실 공격 비난봇물
▶ 유엔 각국 지도자 비롯, 아랍권도 가세
현지시간 7일 프랑스 시민들이 가득 운집해 ‘나는 샤를리’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테러 피해 주간지에 동조를 표하며 추모집회를 갖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와 지도자, 그리고 언론·시민단체들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주간지 사무실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를 일제히 규탄했다. 이런 극단행위를 경계하는 이슬람 세력들도 전례 없는 범죄행위를 성토하며 반 이슬람 정서 악화를 우려했다.
특히 이번 테러가 언론사에 가해진 잔혹한 공격이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골간인 언론과 표현의 자유 침해를 힐난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 신년회에서 “정당화될 수 없는 무자비한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반 총장은 “이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초석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도 지적하고 “전 세계가 단결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는 민주사회의 주춧돌이며, 종교나 인종 또는 다른 이유로 사회를 분열하려는 이런 사람들의 의도가 성공을 거두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럽에 이미 외국인 혐오증과 반(反)난민 감정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이런 끔찍하고 계산된 테러행위가 모든 종류의 극단주의자들에게 악용될까 우려된다"고도 했다.
국제 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유럽의 중심에서 표현의 자유에 뻔뻔한 공격이 이뤄졌다"고 비판했고, 국경 없는 기자회는 프랑스 언론사에서 가장 어두운 날(black day)이라고 규탄했다.
프랑스의 이슬람신자협회는 성명에서 “이 야만적 행위는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도 공격했다"고 비난했으며 아랍연맹과 이슬람계 단체들도 “이는 범죄행위로 이슬람은 어떤 폭력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의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외무장관은 “우리는 유럽에서 확산하는 인종차별과 이슬람 혐오 등과 싸워야 하며 어떤 형태의 테러에 대해서도 싸워야 한다"면서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로서 이슬람과 테러리즘을 연관 짓는 접근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경기가 침체된 유럽이 먹고 살기가 팍팍해지자 이슬람권 출신이 대부분인 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최근 극에 달하고 있다.
독일 드레스덴에서는 지난 5일 ‘유럽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페기다)이란 단체가 주도한 반이슬람 시위에 사상 최대인 1만8,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경찰이 추산했다.
페기다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월요일 드레스덴에서 이슬람 이민자 급증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페기다 주도의 월요시위가 확산하는 독일은 내심 이번 테러로 그러한 이민자 혐오 기운이 더 번지지나 않을까 봐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탈리아도 테러사건 직후 최고경계령을 내리고 렌치 총리와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이 대책을 협의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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