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오만과 첫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기성용이 7일 오후(현지시각) 호주 캔버라 디킨 스타디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01.07.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2015 호주아시안컵에 나서는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7일 오후 호주 캔버라의 디킨 스타디움에서 실시하는 대표팀 훈련을 앞둔 자리에서 기성용을 아시안컵을 이끌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 발표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훈련에 앞서 선수들이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기성용의 주장 선임 사실을 공개했다.
협회 관계자는 "나머지 선수들은 박수로 기성용의 주장 선임을 축하했다"면서 " ‘슈틸리케호 2기’ 주장을 맡은 뒤 직전까지 대표팀의 사실상의 주장 역할을 했던 구자철도 슈틸리케 감독의 결과 발표에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주장을 선임했던 기존의 틀을 깨고 코칭스태프와의 상의 끝에 결과를 통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협회 관계자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새로운 주장에 대한 의견을 낸다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꼈다"면서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선수들의 이 같은 정서를 고려해 지목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기성용이 경기에 못 나설 경우에 대비해 부주장으로 이청용(27·볼턴)을 낙점했다. 이청용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전 신태용(45) 수석코치 체제의 대표팀 주장을 맡은 바 있다.
슈틸리케호 1기 주장을 맡아서 지난해 10월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기성용은 새로운 리더십으로 아시안컵을 이끌게 됐다.
결과적으로 슈틸리케호 2기 주장과 1기 주장이 서로 완장을 주고 받은 셈이 됐다.
기성용은 이로써 2003년과 2007년 2회 연속 주장을 맡았던 이운재(42)와 지난 2011년 대회의 박지성(34) 등의 뒤를 이어 아시안컵 주장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개막이 임박하면서 새 주장에 대한 관심이 일었다.
지난해 11월 중동원정 당시 슈틸리케호 2기 주장을 맡았던 구자철이 연장선상에서 계속 주장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과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새롭게 주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결국 언제나 필드에서 선수들을 독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무게가 쏠렸고, 슈틸리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의 상의 끝에 기성용을 새 주장으로 낙점했다.
기성용은 동료인 구자철과 주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언론의 시선에 부담을 느껴왔다. 그는 이날 훈련 전 인터뷰를 통해 구자철이 계속 주장을 맡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자철이가 지금까지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 왔고 또 선수들도 거기에 대해서 상당히 잘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구자철이 앞으로도 우승을 목표로 팀을 잘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 분위기에 대한 부담스러운 감정을 표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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