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진 목사 가족 20회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600여명
최고수준 공연에 주고 베푸는 의미도 담아
고 안성진 목사 가족이 지난 18일 밤 린우드 트리니티 루터란 교회에서 개최한 연례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품격 있는 ‘축복의 음악회’라는 찬사를 받았다.
올해 20회째를 맞아 특별 출연진으로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베푸는 것이 본인은 물론 남들에게도 축복임을 새삼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민자인 한인들이 주축이 돼 미국인들을 초청해 성탄의 기쁨과 감사, 사랑을 나눴다는 점에서 뿌듯함마저 느껴지는 자리였다.
이날 음악회는 연주 무대부터 달랐다. 넓을 뿐 아니라 섬세한 음향장치가 마련된 건물을 물색한 끝에 처음으로 머킬티오를 벗어난 린우드의 트리니티 루터란 교회로 결정했다. 천장이 높고 대형 파이프오르간도 갖추고 있어 시애틀 북쪽 지역에서는 최고의 콘서트홀로 꼽힌다.
이날 콘서트는 600석의 자리가 가득 메워진 가운데 ‘Bring a torch, Jeanette Isabella’ 등 3곡의 파이프 오리간 연주로 시작됐다. 이어 고 안성진 목사의 사위인 이길송 장로와 외손자인 박관빈씨 등 안 목사 가족과 친구 8명으로 구성된 더블중창단이 나와 특별순서로 예수 탄생의 평화로운 모습을 담은 ‘Do You Hear What I Hear’를 불렀다.
본격적인 콘서트는 시애틀 최고의 화음을 자랑하는 ‘시애틀 여성합창단’ 가운데 여고생들로 구성된 ‘프라임’팀 17명이 나와 캐롤 등을 부르며 ‘여럿이 내는 소리가 하나가 돼 아름다움’으로 변함을 보여줬다.
이 콘서트의 단골인 한인 소프라노 김도희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아리랑 곡인 ‘아리, 아리랑’을, 바리톤 구광석씨도 성가곡 등을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안 목사의 외손자인 박관빈씨와 외손녀인 남궁유리의 바이올린 듀엣이었다. 동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궁유리는 이번 공연을 위해 고향인 시애틀을 다시 찾았고 사촌 오빠인 박씨와 듀엣은 물론 솔로 연주를 통해 마치 사람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로 이끄는 ‘현의 소리’를 만들어냈다.
안 목사의 또 다른 손녀로 ‘미스 시애틀’ 출신인 안진선양 등 모든 출연진이 무대로 나와 전통적 피날레 곡인 ‘오 홀리 나잇’을 합창하는 것으로 올해 콘서트의 막을 내렸다.
지난 1993년 작은 성탄절 음악회로 출발해 20년을 이어온 이 콘서트에서 자발적으로 걷힌 기부금은 불우이웃 돕기 단체인 ‘네이버 인 니드’에 전달된다. 아시아나 항공은 20주년을 맞은 한인 음악회를 후원하기 위해 한국왕복 항공권을 자진해서 제공했다.
콘서트를 준비한 사위 이길송 장로는 “장소를 옮기는 바람에 참석자가 줄어들 줄 알고 걱정했는데 공연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성원해줘 거듭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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