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검찰 기소…호주 아시안컵 지휘여부 불투명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일본 축구 대표팀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호주 아시안컵에서 착용할 일본의 새 유니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비에르 아기레(56·멕시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감독시절 승부조작에 관련된 혐의로 스페인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호주에서 막을 올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그가 예정대로 일본대표팀을 지휘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은 스페인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2011년 승부조작 사건 공소장에 피의자로 적시됐다. 스페인 검찰은 당시 아기레 감독이 이끌던 레알 사라고사와 레반테의 2010-1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종 38라운드 경기에서 승부조작 정황을 잡았다. 아기레 감독이 이끌던 레알 사라고사가 레반테 선수들에게 이 경기에서 져주는 대가로 96만5,000유로(120만달러)를 건넸다는 게 혐의이다. 사라고사는 37라운드까지 강등권인 18위를 달리다가 이 경기에서 레반테를 2-1로 꺾고 13위로 뛰어올라 2부 리그 강등을 피했다.
스페인 검찰은 아기레 감독을 포함한 사라고사의 임원 다수와 선수 등 총 41명을 피의자로 적시한 공소장을 스페인 발렌시아 법원에 제출했다. 특히 로이터 통신은 검찰이 아기레 감독을 상대에게 돈을 직접 전달한 주범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기레 감독은 추가 수사를 위해 스페인 현지 수사기관이나 법정으로부터 출두 명령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축구협회는 다음 달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코앞에 두고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정황이 구체화하자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아기레 감독은 의혹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처음 불거졌을 때 자신은 승부조작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협회에 해명했다. 협회 미디어 담당관은 이날 스페인 검찰의 공소장 내용이 전해진 뒤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어떤 소식도 받지 못한 현 시점에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협회는 아기레 감독이 기소되면 아시안컵이 끝난 뒤인 내년 2월에 법정에 출두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 언론에서는 서둘러 감독교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보도를 내놓고 팬들은 인터넷에서 감독 경질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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