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정부가 투표율 제고를 위해 시 선거 일정을 대선과 중간선거가 실시되는 짝수 해로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안을 내년도 주민투표에 상정하기로 했다. 대통령 선거나 연방의회·주의회 선거, 주지사 선거 등 주요 선거가 실시되는 해에 시 선거를 함께 실시함으로써 투표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해 LA 시장 선거 당시 투표율은 20% 선에 머물렀으나 대선이 있던 2012년 선거에서 LA 카운티 투표율은 무려 69.2%로 LA시 선거 때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가 있던 2010년 중간선거 당시 투표율 역시 52.5%로 집계돼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지역선거를 짝수 해로 바꾼 다른 도시들 역시 일제히 투표율 상승효과가 나타나기도 해 LA시 지역선거 역시 짝수 해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게 됐다.
이로 인해 시정부가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물론 제도적인 차원의 접근도 중요하다. 하지만 제도적 개선 역시 시민의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시민들이 자신의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권을 반드시 행사하겠다는 의식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
다행히 남가주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은 투표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족학교가 지난 9월15일부터 11월3일까지 LA 한인타운을 비롯해 애나하임, 부에나팍, 플러튼 등 남가주 주요 한인밀집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11월4일 중간선거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84%에 달했었다. 또한 우편투표로 이미 선거에 참여했다고 답한 비율도 3%가 되는 등 조사 대상자의 대다수가 투표 참여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중간선거 당일 투표소 현장 취재를 나갔을 때 한인 유권자들은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 투표는 자신 혹은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의 권익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투표소를 찾지 않은 이들이 아직까지는 많다는 사실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시 정부가 선거 및 투표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큰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나섰다. 이를 계기로 한인 커뮤니티 역시 더욱 적극적으로 현실에 뛰어드는 한 단계 진일보한 시민의식을 갖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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