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에서 한동안 잠잠하던 노상 강절도 등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최근 1~2주 사이만 해도 웨스턴이나 올림픽과 같은 한인타운 내 대로변에서 길을 걷다가 핸드백을 날치기 당하거나 가방을 빼앗기는 등의 피해 사례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한인타운 지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몇 년간 범죄가 감소하는 추세였다. 한인타운 지역을 단독으로 관할하는 LA 경찰국(LAPD)의 올림픽경찰서가 오픈하면서 치안 체계가 일원화되고 또 LA시 전역의 전반적인 범죄 발생 건수 감소 추세 속에 한인타운 지역 강력 사건들도 줄어왔던 것이다. 그런데 올 들어 이같은 분위기가 거꾸로 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한인타운 일대에서 발생한 보행자 대상 노상 강절도 사건이 12건이나 됐다. 범죄자들이 한인타운을 노리는 이유는 한인들이 주로 고급 차량을 타고 다니며 현금을 많이 소지하거나 최신 스마트폰처럼 돈이 되는 품목을 갖고 있다는 점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지적한다.
실제로 한인타운에서는 손에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니거나 도로변을 걸으며 아이폰 6와 같은 최신 스마트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하고 여기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가는 행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경찰은 한인들의 이러한 습관이 노상에서 쉽게 각종 범죄에 노출되게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노상 강절도 범죄는 심야는 물론 대낮에도 발생하는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어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늘 주위를 살피는 등 조심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범죄자들로부터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물론 각자 스스로 조심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못지않게 주민들이 범죄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지 않도록 경찰이 치안을 더욱 강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최근 LA 경찰위원회 감사팀은 LAPD 일부 경찰서들이 순찰 병력 현황을 부풀려 보고하는 관행이 이어져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해 논란이 됐었다. LAPD 측은 보고서가 지나치게 과장됐다며 이것은 관행이 아니라 극히 일부 사례에 국한됐었다고 반론을 폈지만 시민들이 경찰을 믿지 못하면 범죄는 더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다.
연말은 보통 때보다 범죄가 더 늘어나는 시기다. 한인타운 주민들은 스스로 범죄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방범의식을 다지고, 경찰은 순찰을 더욱 늘려 타운 구석구석에서 경찰의 존재가 보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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