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 통해 재확인, “무죄 확정되면 직장 구할 것”
이한탁(서 있는 이)씨가 4일 퀸즈 금강신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석방된 후 생활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친딸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뒤집어 써 25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이한탁(79)씨가 4일 “모금 운동을 사양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씨는 이날 이한탁구명위원회가 퀸즈 금강산 식당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 참석, “저는 절대로 남에게 신세질 생각이 없다”면서 “진심이다. 도움 주는(받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씨의 발언은 지난달 27일 이씨가 본보에 전화를 걸어와 “동포들에게 이미 많은 빚을 졌기 때문에 모금운동을 정중히 사양한다”며 밝혔던 발언을 또 한 번 확인한 것이다.
한인사회 일각에선 지난달 22일 이씨가 보석 석방된 후 이 씨의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 움직임을 보여왔다.<본보 8월26일자 A2면> 하지만 ‘모금운동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날 이씨의 공개 발언에 따라 모금 캠페인의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씨는 처음 구명위원회가 모금운동을 제안했을 당시 면목이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면서 앞으로 생계와 관련, “딸과 손주들이 (찾아)오고, 또 누이동생이 도움을 주고 있다. 한인들 중 나를 아는 지인들도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무죄가 확정되는 대로 “직장을 구하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날 이씨는 25년간의 감옥생활의 억울함을 또 다시 토로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씨는 “내가 인생을 산건지, 지옥에 갔다온 건지 모르겠다”면서 “살인자로, 방화자가 된 것이 너무나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나를 위해, 딸을 위해 나는 살아야겠다”며 남은 인생을 보람 있게 보내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씨는 현재 구명위원회가 마련한 플러싱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매일 플러싱 일대를 산책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먹자골목과 한인마트 구경을 자주 다닌다”며 밝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함지하 기자>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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