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호 네덜란드와 120분간 0-0… 승부차기서 고배
▶ 반 할 감독 승부차기용 골키퍼 투입 승부수 적중
승부차기를 위해 교체 투입된 네덜란드의 골키퍼 팀 크룰이 코스타리카의 마지막 키커 마이크 우마냐의 킥을 막아내고 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최고 ‘신데렐라’ 코스타리카는 끝까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의 골문에 5골이나 꽂아 넣었던 네덜란드의 막강 오펜스에 120분 동안한 골도 내주지 않고 버텼고 끝내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결국은 승운이 따르지 않아 분루를 삼켰으나 이번 대회를 빛낸 돌풍의 주역으로 당당하게 퇴장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고별전이었다.
지난 5일 살바도르의 폰테노바 아레나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는 다시 한 번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침몰시킨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시계 톱니바퀴처럼 착착 함께 움직인 코스타리카의 5백 수비라인은 이날 네덜란드를 무려 13번이나 오프사이드 트랩에 빠뜨리며 오렌지군단의 막강화력을 잠재웠다. 특히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는 이날 네덜란드의 위협적인 슈팅을 잇달아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쇼를 펼쳤다. 전반 21분 로빈 반 페르시와 웨슬리 스나이더의 슛을 잇달아 막아냈고, 29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반 페르시의 패스로 완벽한 찬스를 맞은 멤피스 데파이의 왼발슛을 발로 걷어냈다. 전반 38분 스나이더의 강력한 프리킥도 몸을 날리며 쳐냈다.
볼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고 슈팅(20-6)과 유효슈팅(15-3)에서도 일방적으로 우세를 보인 네덜란드였지만 코스타리카의 저항은 질겼고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37분 스나이더의 프리킥이 왼쪽 골대를 강타하고 나왔고 후반 추가시간엔 반페르시의 슈팅이 골라인을 지키던 수비수 옐친 테하다의 다리에 맞고 굴절, 다시 크로스타를 때린 뒤 튀어나오기도 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도 스나이더는 또 한 번 골대불운에 울었다.
결국 승부차기가 확실해지자 네덜란드의 루이 반 할 감독은 아껴뒀던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 골키퍼를 바꾸는 대담한 승부수를 던졌고 이 도박이 결국 성공했다. 네덜란드의 키커들이 모두 성공한 사이 승부차기용으로 투입된 골키퍼 팀 크룰은 코스타리카의 두 번째 키커 브라이언 루이스와 5번째 키커 마이크 우마냐의 킥을 막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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