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사 기대원 주지
모든 사람은 부자를 꿈꾼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부자가 되는 길에 목숨을 걸었지 싶다. 그러다 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제적 부유함만을 쫓아 쉴 새 없이 뛰고 또 뛰고 있다.
그 부자를 향한 질주는 좀처럼 멈출 기마는 보이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달리고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그렇게 달리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며, 뛰고 또 뛰어야만 안심이 되고 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질 것이고, 나는 이 세상에서 낙오자가 되고 말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부유함 그 하나를 쟁취해내기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잃고 있는가.
수많은 선각자나 구도자들은 우리들에게 수없이 말해왔다. 욕망을 버리고 소유를 버리라고. 또 부유함을 버리고 적은 것에(少欲知足) 만족하라고, 그러나 그것은 현대인들이 너무나 부유함의 욕망에 얽매이기 때문에 균형을 맞춰주기 위해 다른 한 쪽을 강조한 것이다. 바로 그 점을 우리는 잘 살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부자 되는 길이나, 부유함을 버리고 가난해지라는 말이 아니라 부자가 되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청빈하게 살고 싶으면 그것도 좋은 것으로 다만 부자로 살든 가난하게 살든 중요한 것은 그 어느 한 쪽의 극단에 치우치지 않음으로, 집착하지 않고 그 길을 걸음으로 참으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선각자나 스승들이 부를 쫓지 말라고 한 이유는 현대인들이 너무 부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분명 우리의 지금 이 사회는 부에 너무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다. 그러나 부유함에 악착같이 집착해야지만 돈을 버는 것은 아니며, 부자가 되어야지만 잘 사는 길이 열리는 것도 아니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잘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물론 잘 사는 방법은 다를 수도 있고, 종교에 따라, 또 가치관에 따라 나름대로의 잘 사는 방법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현대의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획일화되어 가고 있다. 학교 공부도 똑 같은 것을 공부해야 하고 또 똑같이 일류대학에 가는 것이 목적되고, 사회에서도 똑같이 대기업 취직이나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그 최종의 목적지에 무엇이 있는가. 바로 부가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 공부도 하고 취직도 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사람들은 부가 목적이 아니라 행복이 목적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은 전적으로 옳다. 그러나 조금만 눈 여겨 이 세상의 흐름을 보면 자신도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행복하기 위해 돈을 벌었지만 이제는 가치가 전도되어 모든 것이 돈을 벌기 위한 것으로 귀결되고 있는 듯 하다.
가족이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 돈을 벌지만 무슨 투자나 복권 등으로 대박이 나는 순간 돈에 눈이 멀어 이혼을 하거나 심지어 가족끼리 서로를 살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세상이니 이 얼마나 가치가 전도된 일인가.
온전하고 지혜로운 삶의 원칙에 마음의 중심을 세울 수 있어야만 한다. 부자가 모두의 꿈이겠지만 부자 그 자체가 목적이거나 꿈이 아니지 않은가. 부자가 됨으로 좀 더 행복하게 잘 살고자 함이 본질이지 않은가. 그렇기에 부자가 되는 것을 막고자 함이 아니라 부자가 되고자 했던 삶의 본질의 근본이 무엇이었는가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잘 사는 것이다.
부자로 살되 지혜로운 삶을 놓치지 않으려면 먼저 집착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돈을 벌되 그 돈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면 부유함 속에 정말 잘 사는 길이 열릴 것이다. 집착이 없는 지혜로운 부자에게 있어 돈이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말로 잘 사는 부자에 재산은 그리 큰 의미가 아니다. 돈보다는 삶 그 자체가 중요하며, 존재 그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참된 행복이란, 정말 잘 사는 길이란 소유가 많은 것이 아니라 만족이 많은 것이며, 채움이 많기보다는 비움과 나눔이 많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동안 부를 위해 달려 온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잠시 멈춰 설 때 비로소 보지 못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그 때야 비로서 자신의 본연의 모습도 보이며, 내 곁의 가족들에게도 이웃들에게도 눈을 돌리 수 있게 되고, 그리고 지혜의 눈도 뜨이게 되며 내면의 깊은 존재 본연의 세계에도 눈을 돌리게 된다.
단순히 돈 많은 부자가 되지 말고 마음이 부유한 참된 부자가 되고 참으로 잘 사는 부자가 되자. 지금 이 세상에는 잘 못 사는 부자가 얼마나 많은가. 돈은 많지만 마음이 가난한 부자, 그래서 베풂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부자, 아직도 더 벌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부족한 부자, 그런 부자가 되지 말고 돈은 적어도 마음이 풍요로운 부자, 이웃과 나눌 줄 아는 부자, 부유함이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나갈 것을 아는 부자, 돈과 재물에 집착하지 않는 부자, 오직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부자가 잘 사는 부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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