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틈만 나면 찾지만 “중독 아니다” 극구부인
▶ 소일거리•스트레스 해소로 시작했다 빠져
한인청소년들과 젊은 주부들의 도박이 심각한 수준이라지만 연령과 성별을 불구하고 한인들중 일부는 심각한 중독수준이라는 지적이다.<본보 12일자 A1면•6일자 A4면 보도 참조>40대 한인 A씨도 틈만 나면 카지노를 찾아 도박을 즐기지만 자신은 중독자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하루 온종일 1전짜리 갖고 노는 것이 무슨 중독이냐’는 말이다. 큰돈을 잃을 만큼 가산을 탕진한 것이 아니라며 그저 소일거리로, 외로움을 달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산호세 도심에 위치한 도박장을 자주 찾는 직장인 B씨도 퇴근할 때마다 자주 카지노에 들러 30분~1시간씩 도박을 즐기는 중독자지만 ‘자신을 잘 컨트롤하고 있다’면서 ‘도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극구부인했다. 그는 이민생활의 스트레스를 푸는 정도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시작은 소일거리로, 스트레스 해소로 시작되나 점점 위험수위에 빠져들어 일상생활이 엉망이 되고, 걷잡을 수 없는 길로 들어서게 되는 사례가 허다하다. 한인중독증회복센터 이해왕 선교사는 "정기적으로 카지노를 찾는 사람들은 중독자라 할 수 있다"면서 "애인을 만나듯 도박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라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도박중독자들의 특징은 ‘자신은 중독자 아니다’라고 거부반응을 보이며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이라며 "중독상태가 깊어지면 도박사실을 숨기거나 거짓말을 하고 나중에는 이혼하자 해도 순순히 이혼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선교사는 "도박중독은 가산을 탕진하고 인생이 폐망한 후에야 아는 병"이라며 "돈을 딸 수 있다는 기대심, 한순간의 짜릿함과 환희의 감정을 추구하는 재미가 해롭고 나쁜 줄 알면서도 의존하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터넷이 없었던 50대 이후는 과거 딱지치기, 구슬치기, 당구 등을 즐겼던 사람들이 중독자가 되기 쉽고 인터넷시대에는 청소년기 게임을 즐겼던 이들이 도박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 선교사는 "도박중독에 빠진 이들 대부분은 ‘도박과 일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치료를 거부한다"면서 "가족들이 먼저 바른 치유방법을 알고 효과적인 회복간섭방법들을 학습해서 도박자를 회복으로 안내해야만 한다"고 권했다. 한인중독증회복센터는 도박중독 극복방법 등을 소개한 ‘중독층 치유교재’를 발간(2012년) 했으며 스카이페(Skype) 온라인 영상 회복모임’(www.kamcar.net)을 실시하고 있다. 북가주에서는 산호세 임마누엘장로교회 김항식 장로와 교인들이 주축이 된 단도박모임 ‘사랑방’이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한인중독증회복센터 문의 (909)802-4588, counsel@irecovery.org
▲단도박모임 ‘사랑방’ 문의 (650)464-0087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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