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영매체 이임하는 주중 대사 맹비난 ‘논란’
중국 관영매체가 이임하는 게리 락 주중 미국대사를 ‘썩은 바나나’로 폄훼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바나나’는 외모는 동양인이지만 사고방식은 백인과 같은 미국 내 동양인들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용어이다.
중국의 관영 ‘중국 뉴스서비스(CNS)는 지난달 27일 ‘잘 가시오, 게리 락’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그를 ‘썩은 바나나’, ‘시각장애인 안내견’ 및 ‘전염병’으로 비유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CNS는 "바나나를 오랫동안 놔두면 껍질은 썩고 하얀 속살도 까맣게 변한다"며 락 대사가 ‘뿌리’를 잃고 미국인의 시각만 대변했다고 주장했다.
CNS는 락 대사가 구금 중이던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 천광청의 탈출을 도와 미국대사관에서 보호한 뒤 그의 가족이 사실상 망명형식으로 미국유학 길에 오르도록 주선한 데 큰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 대사관이 독자적으로 측정한 베이징의 대기오염 수치를 락 대사가 국제사회에 이슈화하며 그 심각성을 부각시킨 것도 시비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이런 비판에 대한 중국사회의 반응은 차갑다. 한 법학자는 "이 사설은 락 대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비우호적이고 무례한 시각을 대변하며 거대 권력을 지닌 관영 언론의 권위와 예의가 실종된 글"이라고 지적하고 "중국인으로서 화가 나고 창피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의 유명 평론가인 야오보도 "지금껏 읽은 중국 관영 매체의 기사 중 가장 수치스럽다"며 "락 대사가 아니었다면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가 뭔지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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