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가주 지역 대표적 독립운동가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리들리 한인장로교회 윤병구 목사의 손자 마이클 윤씨는 삼일절 기념행사연설에서, 할아버지의 업적을 기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할아버지는 1905년 하와이에 계실 당시 한인대표로 선출돼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지역 한인동포들의 독립 요청서를 전달한 바 있다”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한평생을 사셨던 할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털 없는 천도복숭아를 미주에서 최초로 개발•판매해 큰 부를 축적한 김호(찰스 김) 선생의 추모비가 리들리시 독립문 앞에 세워져 있는 가운데 이를 본 많은 한인들은 “한인 최초의 백만장자로 엄청난 독립자금을 댄 인물로 알고 있다”며 “추모비에 새겨진 얼굴을 직접 보면서 그분의 나라사랑이 얼마만큼 크셨을지 감히 짐작이 간다”며 감회에 젖었다.
⊙…로버트 벡 리들리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리들리 의회가 영문 표기 시 ‘동해’(East Sea)를 용어로 사용한 한•미우호 결의안을 채택, 직접 낭독해 한인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리들리 의회와 다뉴바 의회는 결의안에 ‘한반도는 동해와 서해로 둘러싸여 있다’고 소개하면서 ‘동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사진 왼쪽부터 벡 리들리 시장, 한동만 SF총영사, 차만재 중가주한인역사 연구회장, 에밀리오 모랄레스 다뉴바 부시장)
⊙…500여명의 삼일절 행사 참석자들은 “대한 독립만세”를 외치며 해방의 감동을 되새겼다. 특히 1920년 당시 대한인여자애국단•대한여자애국구제단의 간호사 복장을 입은 LA 샛별 선교회원들은 “다뉴바시에서 ‘대한독립’을 목 놓아 외쳤던 애국선열들의 행진을 재현하면서 끓어오르는 조국애를 느꼈다”며 “그때와 지금 상황은 다르지만 94년의 시공을 초월해 같은 장소에 서 있다는 게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보던 리들리시 거주 크리스 라이언(58)씨는 “한국의 가슴 아픈 역사를 알게 됐다”며 한인들의 독립정신에 크게 탄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과연 미국이 한국처럼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면 나도 이들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었을지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한국 독립은 작은 영웅들의 값진 희생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화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