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의병장의 후손인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0)이 카자흐스탄 동계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쓰는 영웅이 됐다.
텐은 12-13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 합계 255.10점으로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 253.92점)를 제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텐의 동메달은 소치올림픽에서 카자흐스탄이 따낸 첫 메달이다.
아울러 역대 올림픽에서 카자흐스탄이 피겨스케이팅에서 따낸 첫 메달이기도 하다.
카자흐스탄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와 스피드스케이팅, 바이애슬론 외의 종목에서는 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등 ‘오일 달러’를 바탕으로 동계스포츠의 강국으로 올라서기를 꿈꾸는 카자흐스탄의 야망이 텐을 통해 한 걸음 나아간 셈이다.
텐의 조국은 카자흐스탄이지만 그의 몸속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텐은 구한말 강원도 일대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민긍호선생의 고손자다.
1907년 8월 일제가 원주진위대를 해산하려 하자 이에 저항해 300명의 병사를 이끌고 의병을 일으킨 민 선생은 충주지방 탈환 전투를 벌이는 등 홍천과 춘천, 횡성, 원주 일대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벌여 전공을 세웠다.
민긍호 선생의 외손녀인 김 알렉산드라가 텐의 할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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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올림픽 피겨 남자싱글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계 카자흐스탄 대표 데니스 텐이 점수발표후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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