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회(리틀넥 거주)
과거 한국 정치판은 정실과 엽관주의의 치열한 속성이었다. 특히 학연과 연계된 아첨꾼들의 경쟁은 정의를 갈망하는 지적인 관료 및 정치인들을 소외시켰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시절 친구 문재인은 이들 나쁜 속성을 잘 견뎌냈다.
그래서 나는 친박의 계파를 은근히 마다않는 박근혜 후보 보다는 문 후보가 숨은 인재발굴을 위해 다양한 통로개척과 국민정서를 위해 맞춤형 정책으로 실용주의 노선으로 갈 것을 믿었다. 그러나 지나친 나의 편견은 빗나갔다. 지난 대선 당시 D-데이 며칠 전 폭우속에 전개된 양 후보의 부산유세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노년층 지지자들의 열정적 호소는 뒤이어 전개되는 문 후보의 유세를 차단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문재인의 사고를 긍정적으로 본 나는 안보에 관한한 마지막 카드가 분명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문 후보의 북한 연고는 당연히 안보기관의 주목 대상이다. 심지어 “문재인은 빨갱이다.” 하는 흑색선전에 대비책을 강구했어야 했다. 일련의 안이한 조치는 보수 진영을 잠재우고 스윙 보터들을 유입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했다.
과감한 대북 정책은 오히려 현 지지표를 잠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희석함으로써 득표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대북정책의 유화적 접근은 조건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지 막무간의 방식은 과거 정부의 경험만으로 족하며 강하게 접근하면 더 쐐기를 박는 강한 대응책은 오히려 적의 도전의지를 약화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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