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뉴스타파란 언론매체가 있다. 공정보도를 주장하다 해직된 언론인들이 모여서 만든 독립 언론인데 막 출발한 이 조그만 언론사에 월 1만원 이상 후원하는 사람들만 3만 여명 이라 한다. 뉴스타파보도를 신뢰하고 공정보도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그 만큼 많다는 거다. 이 뉴스타파에서 며칠 전 박근혜대통령의 유럽순방에 대한 실상을 보도했다. 국내 주요언론들은 박근혜대통령이 각 순방국에 들릴 때마다 극진한 예우를 받으며 유창한 외국어 연설로 방문국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했는데 뉴스타파 팀에서 취재를 해보니 실상은 자못 달랐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영국방문을 전후해 BBC방송의 박 대통령 관련보도를 살펴보니 영국방문 전 청와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없다고 언급한 것에 관한 기사와 그 후속보도로 일본이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실망했다는 기사 그리고 런던에서 열린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인기를 끌었는데 마침 영국을 방문한 한국대통령이 그 영화제에 참석했다라는 기사가 전부였다는 것이다. 프랑스 방문과 관련하여서는 프랑스의 정치학교수와 인터뷰하였는데 박 대통령 방문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프랑스 국민 대다수가 몰랐을 거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르몽드지는 한국의 대통령이 공공분야를 외국기업에 개방한다고 해서 프랑스 경제인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일부 언론의 낯 뜨거운 찬사와는 달리 현지 언론의 무관심 내지 박근혜 정권을 보는 시각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준다.
프랑스에 사는 동포들 중 일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방불 일정에 맞추어 “박근혜 대통령은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관한 각종 공약들과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포부에 걸었던 기대와는 달리 인사 참사, 성추문, 각종 공약포기 및 후퇴,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남북관계 악화, 국민 분열, 정치실종 등에 실망하고 분노한 동포들의 정당한 의사표시이자 권리행사인 이 시위에 대해 새누리당의 김진태란 국회의원은 “사진 체증을 해서 시위한 동포들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발언을 했다가 일개 국회의원이 국가기관을 동원해 국민을 처벌하겠다고 협박하는 발상자체가 반민주적 행위라며 엄청난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외국 언론에도 보도되어 나라망신 제대로 시켰다.
동포신문에서 어느 분이 프랑스 동포들의 시위에 대해 ‘누워서 침뱉기’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았다. 민주주의가 발달한 유럽 사람들이 자신의 정당한 의사를 표현하는 시위에 대해서 비난할지 아니면 밖에서는 한복 곱게 차려 입고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뽐내면서 안에서는 국민들로부터 나라꼴이 이 모양이라는 탄식을 짓게 만드는 지도자를 비난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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