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라는 막상 가 보면 실망스럽기도 한데 한국에 와 보니 정말 마음을 울리는 아련한 느낌이 그대로 있어요.”한국을 배경으로 한 세 번째 신작 준비를 위해 방한한 영국의 떠오르는 신인 작가 케리 허드슨(33·사진)은 2일 “서울은 내게 보물이 숨어 있는 판도라 상자 같다”며 한국의 매력에 잔뜩 기대를 나타냈다. 허드슨은 지난해 데뷔작 ‘토니 호건은 엄마를 빼앗아 가기 전 나에게 아이스크림 플롯을 사 주었다’로 사우스뱅크 하늘예술문학상·가디언 퍼스트 북어워드·작가회의 소설상 등 영국 5개 문학상 후보로 선정되며 주목받았다. 그는 충남 공주 백제문화제(3일)와 파주북소리 행사(5일) 등에 참가한 뒤 3주 정도 한국에 머무르며 작품 구상을 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 작은 마을 출신인 허드슨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창동 감독의 ‘시’ 등 한국 영화를 접하면서부터다. “‘시’ 속에 나오는 풍경이 인상적이었던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 특유의 느낌과 냄새, 정취 같은 걸 표현할 수 있는 작은 사물들을 찾아보려고 해요.”신작에서 한국을 어떤 식으로 등장시킬지에 대해선 “차기작은 도시에서 소외감 혹은 소속감을 경험하는 이방인의 사적인 삶에 대한 것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도시가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다”고 했다. 그는 “(두 번째 소설 배경이었던) 러시아에 가봤더니 너무 춥고 남자 친구도 보고 싶고 향수병에 힘들었다”고 웃으며 “한국은 따뜻함이 있고 대도시 안에 사찰도 있고 오묘한 정취가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인상 깊었던 장소론 인사동과 찜찔방을 꼽았다. “인사동에 갔는데 긴 콘에 아이스크림을 얹어 파는 게 재미있었고 거리에서 맡은 음식 냄새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용산의 대형 찜질방에 대해서도 “너무 독특해서 좋았다. 차기작 세부 요소로 꼭 쓰게 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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