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삶의 질을 연결 지으며 더 나은 삶을 위해 스트레스를 해소하자는 의미에서 힐링이 필요하다고 울부짖는 현대인들이 늘어간다. 하물며 나도 조금만 답답하거나 조금만 내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약하게는 다크써클과 불면증 더 나아가 원형탈모 또는 우울증까지 나뿐만 아니라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익숙한 현상이다. 이런 현상에 부딪히는 사람들은 언제나 힐링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쇼핑이라던지 산으로 등산을 떠난다던지 여러가지 방법으로 스스로의 스트레스를 달랜다.
그러나 아무리 매일매일이 피곤하고 지친다고 하지만 요즘의 힐링 열풍은 조금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힐링푸드, 힐링여행, 힐링강연 이외의 힐링투어, 힐링뮤직 심지어 힐링패션이라며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개량한복까지 포함한다면 이건 순전히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상업을 위한 것이라고 느낄 수 밖에 없다. 유행에 민감한 우리들은 어떤 것에 말 그대로 꽂히면 그것에 대해 연구하고 새로운 것을 위해 응용한다.
이런 면은 한국이 또는 한국인이 그래도 큰 의미의 발전을 이룬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지나치게 상업화 하는 것은 결코 발전을 위한 것이었다고 변명이 되지 않는다. 백화점에서 개량한복을 힐링패션이라며 광고를 하는 것을 보고 뭔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고 느꼈다. 그 백화점뿐만 아니라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매우 세세한 것들도 힐링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사람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한다. 나의 이익을 챙기자고 나만 잘 먹고 잘 살아 보겠다고 국민의식도, 우리의 문화도 새로 각색하는 것은 멀리 봤을 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많은 희로애락을 겪어왔다. 때로는 전 국민이 억울한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던 순간도 있었고 그 시간을 견디기 위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순간이 있었다. 역사에서 보여줬던 우리의 모습은 개인주의보다는 하나로 뭉치는 단결력에 있어서 큰 효과를 발휘했다. 지금 우리가 순간의 힐링을 위해 주저앉는다면 우리가 현재 또는 앞으로 겪을 억울한 상황을 마주하고 대처하는 시간이 좀더 걸리지 않을까.
버클리의 아침은 안개가 어스름이 피워 오르면서 시작된다. 안개 때문에 날씨가 서늘하고 어둑하지만 그 뒤에 태양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지금은 어둡고 추울 지라도 곧 시간이 지나서 오후가 되면 태양은 더 뜨거워져 안개를 걷어간다.
비록 지금 우리는 외롭게 어둡고 컴컴한 터널을 걷고 있지만 그 터널 끝에 보이는 작은 빛은 그 어떤 어둠도 보이지 않게 한다. 오직 그 빛만 그 터널 속에서 작게 빛난다. 그 빛을 보는 내 눈도 반짝인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 순간을 위한 힐링보다는 터널 끝을 보며 걸어갈 수 있는 삶의 희망을 가지면 어떨까. 나를 저 끝 터널까지 걸어가게 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그 어둠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지금 받고 잇는 이 스트레스는 터널을 벗어나는데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그 희망을 보러 가는 길이기 때문에 어둠을 없애자고 지체하는 시간이 아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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