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LA 에인절스의 역할은 훼방꾼(spoiler)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고춧가루 부대’라고 표현한다. 요즘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줄달음치는 팀들은 에인절스의 매우 고춧가루에 눈물이 나올 정도다.
에인절스는 최근 16경기에서 12승4패다. 진작에 이런 성적을 냈다면 가을축제에 초대받을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든다.
이 기간에 에인절스를 만나 매운 맛을 본 팀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탬파베이 레이스와 서부지구 라이벌 텍사스 레인저스다. 탬파베이는 홈, 원정 7경기를 맞붙어 3승4패로 치명타를 입었다.
한 때 동부지구 우승 후보로 꼽혔던 탬파베이는 지구 선두 보스턴 레드삭스에 7.5 게임 차 뒤져 와일드카드로 밀렸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2.0 경기 차 앞서 여유가 없다.
주말 에인절스타디움을 방문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앞의 2경기를 5-6, 3-8로 패한 뒤 8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3으로 승리, 간신히 한 경기를 만회했다.
레인저스는 2-3으로 뒤진 7회 초 엘비스 앤드루스의 희생플라이와 알렉스 리오스의 역전 결승 2루타로 4-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6회부터 등판한 알렉스 오간도(6승4패)를 비롯한 5명의 구원투수들이 2안타 무실점으로 에인절스 타선을 묶어 역전승을 끝까지 지켰다.
조 네이탄은 9회 3타자를 퍼펙트로 막아 시즌 39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선발 제이슨 바르가스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또 불펜이 2실점하며 3연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레인저스도 이번 에인절스전이 뼈아팠다. 1승2패를 하는 바람에 81승61패로 약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승1패를 거둔 오클랜드 ‘에이스(83승60패)에 1.5 게임 차로 밀려 2위로 내려 앉았다.
에인절스는 잔여 20경기 가운데 지구우승을 다투는 오클랜드(6), 텍사스(4)와 10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두 팀에게 얼마나 매운 맛을 보여줄지 에인절스에 남은 관심사는 신인왕 출신 마이크 트라우트, 마크 트럼보의 활약과 훼방꾼 역할이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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