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성, 김정일은 나르시시스트임에 틀림없어”
▶ 섬에 있는 호텔, 나갈 수도 없어‘ 호텔 알카트레즈’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방문했다. 그들은 대부분 북한 어린이 돕기나 이산가족 방문 혹은 그 속에 숨겨진 종교적인 이유로 북한을 찾았었다. 김준원씨(영어명 John, 50, 산 카를로스 거주)는 4살 때인 67년 미국에 와 그동안 미국인으로 자라온 미주한인이다. 한국어도 서툰 그가 지난5월 23일부터 30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7박 8일 동안 골프와 관광을 하고돌아왔다. 본보는 그가 떠나기 전 북한 기행문을 부탁했다. 미주한인 2세의 눈으로 바라본 북한의 모습과 그의 생각을 북한 방문 계획부터 북한을 떠나올 때까지의 여정을 통해 시리즈로 바라본다.
첫 식사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후 우리그룹은 수많은 식당중 한곳에서 평양에서의첫 식사를 하기위해 모였다. 저녁식사는 여러가지 한식들이었으며 일부는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이었다.
음식들은 내가 미국에서 항상 먹던 것들과는 아주 다른 맛으로 심심하게 간이 되어 있었지만 맛이 있었다. 음식들 중 내가 바로 알아볼수 있었던 것은 집’ 김치’였다. 그 김치는 미국에서 마켓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고 살 수 있는그런 강렬한 맛의 김치가 아니라 빨간 색은 덜하고 매운맛도 덜한 내가 자랄때 엄마가 만들어 주던 바로 그런 김치였다.
첫날밤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섬에 위치해 있었고또 호텔을 벗어나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가 없었기에 우리는 호텔을 ‘호텔 알카트레즈’라고불렀다. 그래서 저녁을 먹은 후 우리는 그룹활동으로 볼링을 하기로 했다. 호텔에는 3개의 볼링레인이 있었고 당구장, 탁구장과 마사지및 스파센터가 있었다. 또 여러개의 미니마트와 미용실등도 있었고 카지노와 맨위층에는 회전하는 레스토랑도 있었다. 우리는 볼링를 치고 한잔 하면서 밤을 보냈다. 볼링 게임을 끝내고 우리는둘러앉아 밤늦게 까지 맥주를 마셨다. 술기운이오르고 북한에 있다는 흥분이 겹치면서 우리는카지노에서 우리의 행운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카지노에는 몇개의 카드 테이블과 슬랏 머신, 룰렛 테이블이 있었다. 카지노에서 시간을 잠시 보낸후 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그러나 북한에 내가 있다는 사실에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외국인에게는 북한 화폐가 허용되지 않았기에 우리는 달러화나 유로화 또는중국 화폐를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업소들마다거스름돈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않아 거스름돈은 이들 달러와 유로화 중국화폐를 섞어서 내주었다. 내가 북한에 머무는 동안 북한 화폐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은 외국인에게 북한 화폐를 보여주지도 않았다. 북한은 외국인들이 위조지폐를 만들기라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골프 그룹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올해 북한 아마추어 골프 오픈대회의참가자는 31명에서 6명으로 줄어들었다. 숫자가줄어든 만큼 우리는 우리끼지 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둘째날우리는 아침 8시 그전날 저녁을 먹었던 식당에 다시 모였다. 나는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이나 그룹은 정해진 테이블에서 항상 식사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의 테이블 번호는 10번이었다. 아침 부페는 약간의 서양식 요리에한식이 더해진 것이었다. 음식의 종류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의 호텔과는 달리 다양하지않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다양한 계란 음식을고를 수 있는 계란 스테이션이 있었으며 음식의 맛 또한 괜찮았다.
아침식사를 끝낸후 우리는 우리를 안내할 미스터 한과 미세스 안을 만나기 위해 로비에 모였다.(북한에서는 외국인들은 적어도 2명의 가이드와 운전기사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다.)둘째날 우리가 돌아볼 곳들은 만수대, 만수대예술관, 인민대학습당, 주체 사상탑, 만경대(김일성의 어린시절 집), 북한 서커스 쇼, 평양 지하철, 놀이공원등이었다. 우리의 첫번째 도착지는김일성과 김정일을 기리기 위한 만수대 였다.
만수대에 도착하니 껌을 씹으면 안되고 절을 하는 행사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주차장에는 꽃을 파는 가판대가 있었고 많은북한 주민들은 만수대 절을 하는 행사시 동상밑에 꽃을 놓았다. 우리 일행은 만수대 동상 앞까지 안내되었고 조용하게 다른 사람들이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꽃을 놓고 절을 하는 모습을지켜봤다. 우리는 북한인들이 사랑하는 2명의지도자들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하던 행동을 따라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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