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영상이 선생님, 검색하면 ‘척척’
▶ 인기동영상 콘테츠 제작자, 팔로워 수만명
"앞차기, 뒤차기, 자 다시~"
산마테오 거주 마이클 김(10)군은 승단 심사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며 태권도 품새를 연습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컴퓨터에서 나오는 유튜브(YouTube) 영상을 TV에 연결해 화면에 나오는 동작을 보며 따라하고 있다는 것.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는 이같이 태권도를 포함해 독학으로 기초를 배울 수 있는 영상들이 산재해 있다. 검색만 하면 원하는 영상이 나오고 그것을 보면서 따라하면 웬만큼은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 초년생으로 IT기업에 근무하는 제임스 박(25•SF거주)씨는 입사 첫 부서 브리핑에서 발표자로 나서게 돼 세미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하려고 계획했다. 하지만 난생 처음 매보는 넥타이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림을 보며 수십 번을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엉망이었다.
박씨는 “원래 손재주가 없는데다가 그림을 한장 한장 보면서 따라 하려니 마치 퍼즐을 맞추는 기분이었다”면서 “마침 유튜브에 관련 영상이 올라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검색창에 ‘넥타이 매는법’을 입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색창에는 나비넥타이를 비롯해 멋있게 넥타이 매는 종류별 방법이 50개 이상 뜨고 심지어 스카프와 머플러 멋스럽게 매는 방법과 코디까지 덤으로 나왔다.
박씨는 “그림은 단편으로 보여주지만 영상은 이어서 보여주기 때문에 따라하기가 훨씬 수월했다”며 “요즘 주변에서 ‘언어든 기술이든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를 보면 된다’는 말이 있는 데 이번에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소 차량 정비나 자동차 리모델에 관심이 많은 이모(33•산호세 거주)씨도 영상 사이트를 통해 엔진오일 교환방법을 배우고 난 후부터는 혼자 오일 체인지를 하고 있다.
또 헤드라이트가 고장 나자 영상을 통해 배운 대로 본인이 직접 하는 등 숙련이 필요한 기계적 결함은 고치지 못하지만 배터리 교환 등 간단한 작업 등은 스스로 할 수 있게 됐다.
신혼 주부 김모(27)씨도 집안 인테리어 등 실내장식을 톡톡 튀는 신세대식으로 꾸며보고 싶지만 비싼 장식을 구입할 수 없어서 고민하다 직접 만들기로 했다.
이전에 인터넷 웹사이트의 유명 블로거들이 만든 실내용품들을 보면서 흉내내 봤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나름 오리고 붙이는 재주가 있다는 그였지만 글을 읽고 따라하는데 한계를 느꼈다. 김씨는 “눈앞 화면을 통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실제 시간과 비슷하게 걸려 커튼 등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니까 이해하기가 훨씬 쉬웠다”면서 “파워 블로거들의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직접 만드는 데는 영상이 제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영상 편집이나 사진촬영 요령, 포토샵, 파워포인트 등 관련 기술과 언어 등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기초를 배우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분야를 배울 수 있다는 게 동영상의 강점”이라면서 “인터넷 파워블로거와 마찬가지로 파워 동영상 콘텐츠 제작자들도 팔로우들이 수만 명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변화하는 트렌드를 설명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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