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가정에서 스마트폰 대화가 신풍속도로 자리 잡고 있다. 한인 모자가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하상윤 인턴기자>

홍보 대행사에서 근무하는 한인 이모(45)씨는 여름방학을 맞아 캠프를 간 자녀들 소식이 궁금해 수시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곤 한다. 중학생인 자녀들과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 메신저로 안부와 소식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이씨는 “자녀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말해주고 보내주는 사진을 보면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70대 초반인 김모 할머니는 출가한 자녀들과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해 종종 연락을 하는 경우. 얼마 전 자녀들이 생일선물로 기존에 쓰고 있던 아이폰 4를 아이폰 5로 업그레이드도 해줬다.

김씨는 “막내아들 부부는 타주에서 살지만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나 카톡을 주고받는 덕분에 소원함이 없는 것 같다”며 “나이대가 비슷한 지인들보다 확실히 자녀와 연락을 자주 주고받게 되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스마트폰 사용 확산과 함께 한인 가정에서 부모들이 어린 자녀 또는 장성한 자녀들과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수시로 대화와 연락을 하는 것이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 잡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아짐에 따라 한인 가정에서도 부모는 일터에서 자녀는 학교에 있는 일상 속에서 메시지나 카톡을 주고받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다. 소리를 내야 하는 전화 통화와는 달리 어디서나 눈치를 보지 않고 손쉽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멀어진 가족 간의 거리를 좁히는 대표적인 것 중에는 ‘가족 카톡방’이 있다. 바쁜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카톡그룹 채팅방을 만들고 휴일 계획과 같이 가족회의가 필요한 경우 의견을 공유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소통을 하는 가족들은 소원했던 사이가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대학생 딸 둘을 둔 한인 주부 박모(52)씨는 얼마 전 일반 셀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자녀들과 연락하는 횟수가 잦아졌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나니 자녀들이 신나하면서 카톡이나 메시지를 자주 보내곤 한다”고 말했다. 2011년 연방 센서스국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인종별 스마트폰 사용률은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이 51.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부모들은 자녀와 대화 단절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부모가 스마트폰 사용에 능숙하고 사용이 잦은 자녀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다그치면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한인 김모씨의 경우 얼마 전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아들을 다그치다 말다툼을 했다. “아들이 학교에서 와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으며 속이 터진다”며 “아들과 다툰 이후 서로 말수가 줄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텍스팅은 부모와 자녀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부모와 자녀 간 갈등을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이며 스마트폰 텍스팅을 통해 쉽고 간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청소년 전문가는 “부모와 자녀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게 도와준다”며 메시지나 카톡을 잔소리나 훈계를 위해 쓰는 것보다 대화를 나누기 위한 매개체로 사용한다면 좋은 관계형성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고했다.


<김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