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메뉴가 식도락가들 식탁에서 사라졌다. 지난 7월 1일을 기해 캘리포니아 주 전역 식당에서는 더 이상 상어 지느러미 음식을 팔수가 없다.
이 금지법에 대해서 일부 중국 단체들은 이는 음식을 떠나 소수민족 문화의 차별법이라고 까지 항의 하면서 법원에 상고했지만 이 금지령을 찬성하는 중국 단체들도 많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차별로 따질게 아닌 것 같다. 도대체가 등에 달린 지느러미 하나 때문에 일 년에 수백만 마리 상어 떼가 바다 속으로 천천히 피를 흘리며 생매장 당하는 현실은 아무리 인간이 음식 생태계 최고봉이라고 해도 아닌 건 아닌 것 같다.
슈퍼마켓 카운터에서 일이다. 바로 뒷사람이 들고 있는 생선조각 봉지에 쓰여 있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Sustainably Caught Chilean Seabass.
"그게 무슨 말이죠?“ 뒷사람에게 물었다. 그러나 그도 모른다고 했다. 다만 Seabass 라는 생선을 사는 것 뿐 이라고 했다. 카운터에서 일하는 직원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뜻은 적당히 멸종하지 않게 잡았다는 건지, 양식을 해서 잡았다는 건지 결국 우박사와 구선생 몫이다.
그런데 이게 장난이 아니다. 자연 환경, 사회적 형평, 또 경제적 어쩌고 하는데 쉽게 표현하기가 힘들고 설명이 너무 길고 복잡하다. 2005년 UN 이 선언한 정의도 세계 모든 국가들 간의 이익이 얽혀서 동의를 얻어내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머리를 짜보니 간단하게 말을 한다면 자연 생태계를 망치지 않고 밑지지 않는 장사를 영구적으로 유지 하는 그런 뜻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한 예로 요즘 언론 매체를 자주 타고 있는 Kindai Bluefin Tuna 의 경우를 보자. Bluefin Tuna 의 ‘토로’ 는 말할 것도 없고 생선회를 위시하여 그야말로 뼈까지 욹어먹을 정도로 인기 짱 이고 최고 가격을 받아낸다. 그런데 다른 투나 종류보다 훨씬 난폭한 행동을 하면서 넓은 활동 공간을 요구 한다는 이 생선을 Pen 에 가두어 양식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近畿大学, 줄여서 近大 라고도 부르는 대학이 오사카에 있다. 1943년 처음 개강한 이 대학은 전후 일본의 식량부족에 감안하여 1948년 Marine Research Center 를 개설했다. 현재는 Fisheries Laboratory 로 개명하면서 바다생선, 특히 태평양 Bluefin Tuna 양식에 성공했다. 일본에서 최초이자 세계 최초이다. 2004년, 드디어 이 대학 연구진은 장장 32년간의 연구와 노력의 결실로 Bluefin 의 알 에서부터 상업 가치가 있는 크기의 (대략 150 파운드) 생선을 키우는데 드디어 성공한 것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투나의 명칭은 Kindai Bluefin 이다. 近畿大学 일본 발음을 영어로 표기하여 Kinki Daikaku. 줄여서 Kindai. 여기에 Bluefin 을 붙여 생긴 말이다. 북가주에는 매주 Kindai Bluefin 3마리가 온다고 한다. 동경의 유명한 Tsukiji Fish Market (築地市場) 에서 배당 받는 숫자다. 그중 한 마리는 다시 뉴욕 부잣집으로 시집가고 나머지 두 마리가 이곳에 있는 6개 식당 메뉴로 오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Sustainability 와 연관해서 말이다. 식욕이 왕성한 Bluefin Tuna 의 고기 1 파운드를 키우기(얻기) 위해서는 누구 말을 듣느냐에 따라 다른데 대략 13 파운드에서 30 파운드의 다른 생선 고기들이 먹이로 희생되어야 한다. 때문에 이를 계속 양식할 경우 Bluefin 식탁에 오르는 주요 먹이인 오징어, 고등어, 양미리 등 생선이 멸종의 길로 달릴 거라는 거다. 비싼 값 때문에 돈을 버는 장사는 되지만 자연과는 밑지는 장사다.
Sustainability!
앞으로 자주 보고 듣고 생각할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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