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분간 0-0…승부차기서 7-6으로 이탈리아 따돌려 FIFA 컨페드컵 결승 진출, 30일 브라질과 패권 다툼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결정지은 7번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스페인의 헤수스 나바스가 환호하고 있다.
스페인이 이탈리아를 승부차기 끝에꺾고 2013 FIFA(국제축구연맹)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 결승에 올랐다.
27일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벌어진대회 준결승에서 스페인은 이탈리아와전후반 90분과 연장까지 120분동안 득점없는 공방전을 펼친 뒤 승부차기에서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전날우루과이를 2-1로 꺾은 개최국 브라질과오는 30일 오후 3시(LA시간) 결승에서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120분에 걸친 마라톤에도 불구, 끝내 균형을 깨지 못한 양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가서도 숨 막히는 균형을 이어갔다. 양팀 주장이자 골키퍼인 이케르카시야스(스페인)와 지안루이지 부폰(이탈리아)의 수문장 대결이 관심을 모았으나 이 두 수퍼 골키퍼들은 승부차기 내내 볼을 만져보지도 못했다. 양팀의 승부차기 키커들은 돌아가며 이 두명의 세계 최고 수문장들도 꼼짝할 수없는 지점으로 볼을 꽂아 넣었고 승부차기는 양팀의 6번째 키커까지 퍼펙트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균형은 언젠가 깨져야 했고가혹한 실축의 비운은 이탈리아의 7번째 키커 레오나르도 보누치에게 떨어졌다. 긴장할 대로 긴장한 보누치의 킥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 공중으로 날아갔고 스페인은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스페인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헤수스 나바스는 부폰의 손끝이 미칠 수 없는 왼쪽 골포스트 바로 옆으로 마지막 페널티킥을 차넣어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해 유로 2012 결승에서 스페인에 0-4로 참패했던 이탈리아는 이날간판 스트라이커 마리오 발로텔리 없이 월드컵 및 유럽챔피언 스페인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으나 끝내 수차례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못한 것으로 인해 아쉬운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이탈리아는 30일 정오부터우루과이와 3-4위전으로 격돌한다.
승부차기에 이르기까지는 스페인의숏 패싱게임과 이탈리아의 날카로운역습작전이 팽팽하게 맞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기였다. 브라질 팬들은결승에서 만날 상대로 최강 스페인보다는 이탈리아를 선호하는 듯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이탈리아를 응원했다. 이탈리아는 초반부터 날카로운 역습으로 스페인을 위협했고 특히 전반36분엔 크리스티앙 마지오가 골 지역 안에서 몸을 날려 결정적인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스페인의 철벽 수문장 카시야스의 동물적인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스페인은 1분 뒤 사비의 패스를 받은 페르난도 토레스가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한 명을따돌리고 왼발슛을 때렸으나 오른쪽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양팀의 팽팽한 힘겨루기는 후반 들어서도 좀처럼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후반중반을 넘어가면서 이탈리아의 공격이갈수록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카시야스가 지키는 스페인의 골문을 열기엔충분치 못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양팀은 연장전에 들어가서 서로한 번씩 골대를 때렸을뿐 끝내 ‘0’의 균형을 깨지 못한 채 승부차기란 ‘러시안룰렛게임’에 나섰고 결국 이번에도 승자는 스페인이었다. 선축한 이탈리아는 안토니오 칸드레바, 알베르토 아퀼라니, 다니엘레 데로시, 세바스티안 지오빈코, 안드레아 피를로, 리카르도 몬토리보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으나 스페인 역시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제라르 피케, 서지오 라모스, 후안마타, 서지오 부스케츠가 퍼펙트 페널티킥 행진으로 균형을 이어갔고 결국 센터백으로 거의 페널티킥을 찰 기회가 없던이탈리아의 7번째 키커 보누치가 엄청난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실축하면서 균형이 깨지고 말았다.
<김 동 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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