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한국이 월드컵 출전권을 놓고 격돌해 한국이 0-1로 패했다는 소식에 그래도 점수와 골득실로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권을 땄다고 해서 휴- 하고 한숨을 쉬었다.
TV로 스포츠 중계를 보기 좋아해도 너무 긴장해 심장이 나갈 것 같아 안볼 때가 있다. 이번 이란과 최종전을 앞두고도 TV를 안 봤다.
한국은 그동안에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올라오다가 이란에 패하면서 하마터면 출전 못하게 됐는데 우즈베키스탄보다 얻은 골이 많아 출전할 수 있다니 가슴을 쓸어 내렸다.
영원한 월드컵 출전국이라는 브라질은 펠레가 있었고 세계최강 축구선수 수출국인데도 예선에서 우루과이에게 지고 페루에 지고 심지어는 인구 1억5천만이나 되는 대국이 인구 2백만명 밖에 안 되는 파라과이에게도 지다가 마지막 예선에서 기사회생해서 출전하는 예가 여러 번 있어서 이번 한국과 여러가지로 대조가 된다. 브라질 축구를 우리는 삼바 축구라 하는데 나는 우리 한국축구를 아리랑 축구라고 부르고 싶다.
삼바나라에서 첫 이민살이를 하면서 브라질 사람들과 우리가 편을 갈라 축구를 해보니 이들은 다리가 힘이 세서 공을 차면 빠르고 멀리 가서 우리는 한 번도 낚아채지 못했는데 우리가 차는 공은 느리고 멀리 가지도 못해 도저히 시합이 되질 못했다.
돼지고기의 좋은 살은 주인이 먹고 버리는 머리, 족발, 꼬리를 노예들이 받아서 강낭콩과 함께 고아서 먹던 ‘훼이조아다‘라는 음식을 먹는 그들과 물에 밥 말아 먹는 우리들과는 기술은 고사하고 힘에서 차이가 너무 났다.
한국전쟁 나고서 스위스 월드컵에 출전했던 한국이 헝가리에게 0-9로 대패한 시합은 내가 10살 정도쯤 어렸을 때라서 몰랐는데 흑백TV를 안방에 두고서 월드컵에 나가겠다고 호주와 이스라엘과 게임이 붙으면 아무리 키 큰 김재한이라는 선수가 있어도 이기지 못했다.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과 게임을 하면 김재한 선수는 그 당시 항공모함 급이었다. 이제는 한국 축구선수들도 김재한 선수 만큼 키가 크고 유럽, 남미 선수 만큼이나 커서 겉보기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체력과 기술은 많이 쌓아야 한다.
내가 알기로는 우리는 공격축구만 구사하고 수비축구는 한번도 안했던것 같다. 우리보다 월등히 수준이 높은 이태리는 상대능력에 따라 공격축구를 하다가 브라질과 독일을 만나면 빗장수비 축구를 해서 두번이나 챔피언이 된 나라다. 이번에 이란도 빗장축구로 우리를 따돌렸다. 북한도 빗장축구를 해서 좋은 결과가 여러번 있었다.
어쨌거나 아리랑 축구도 삼바나라에서 있을 월드컵에 가게 됐다. 아리랑은 느린 멜로디다. 느려도 공격과 수비를 적절히 함에 따라 좋은 결과가 있을 줄 알고 아리랑 축구 파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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