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거리서 낚아채고 날치기하다 살인… 정부들 비상, 제조사에 방지책 요구
▶ 앨라배마선 탈북 남성 강탈·폭행당해 중상
13일 조지 개스콘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오른쪽 세 번째) 등 사법기관 관계자들이 통신기기 제조사 관계자들과 스마트폰 관련 범죄 대처 회견을 갖고 있다.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남가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아이폰 등 고가의 스마트폰을 노리는 강ㆍ절도행각이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 등 관계 당국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아이폰 등이 블랙마켓에서 고가에 거래되면서 이를 노리는 소위 ‘애플 날치기’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이로 인해 재산피해는 물론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까지 잃는 상황이 잇따르자 일부 주정부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등 스마트폰 강ㆍ절도 범죄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현재 한인타운 지역에서도 매일 평균 1건 꼴로 스마트폰 관렴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커피샵에서 테이블에 아이폰을 올려놓고 잠시 시선을 떼는 사이 이를 채가거나 길거리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가면서 통화를 하거나 인터넷을 보고 있는 스마트폰을 강탈하는 경우도 있다”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집중한 나머지 주의를 빼앗겨 범인이 다가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는 탈북 한인 남성 안모(45)씨가 고속도로 인근 주유소에서 흑인 일가족에게 스마트폰을 강탈당하면서 폭행까지 당해 중상을 입은 사건도 발생했다.
현지 한인회 등에 따르면 안씨는 전화를 잠시 쓰자며 접근한 한 흑인 남성에게 스마트폰을 빌려줬으나 돌려주지 않고 도주하려고 하자 용의자의 차량 창문을 붙잡고 매달렸다가 폭행을 당해 머리 등 온 몸에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다.
지난 4월에는 뉴욕에서 밤늦게 근무를 끝내고 가던 20대 한인 남성이 아이폰을 노린 무장강도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한인 중학생 김모군이 뒤를 따라온 괴한에게 자신의 집 앞에서 기습적으로 목을 졸리는 폭행을 당한 뒤 아이폰을 빼앗기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LA 지역 강도 사건 중 27%가 스마트폰과 연관됐으며,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이 수치가 절반가량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컨수머리포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내에서 160만여명이 스마트폰 절도에 노출돼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뉴욕주의 에릭 슈나이더먼 법무장관과 샌프란시스코의 조지 개스콘 검사장 등은 스마트폰 관련 범죄방지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13일 가진 회견에서 지난해 분실되거나 도난당한 스마트폰의 유통되는 지하시장의 규모가 300억달러에 이른다며 제조업체들의 도난방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삼성, 모토로라 등 스마트폰 4대 제조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도난방지 기능 추가 등 대책을 요구했다.
<김창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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